해안 지하고속도로 현장…매립지 고난도 공정 무재해 1000만 달성
도심 지하철 900만 돌파…싱가포르 지하철 최고 기록 갱신 중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쌍용건설이 싱가포르에서 시공 중인 마리나 해안고속도로 482공구가 무재해 1000만인시를 달성했다. 도심지하철 2단계 921 현장도 1000만인시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고 쌍용건설은 15일 밝혔다.
1000만인시 무재해는 100명의 근로자가 하루 8시간씩 일한다고 가정했을 때 34년, 총 1만2500일 동안 단 한 건의 재해도 없어야 하는 대기록이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국내 토목에서는 1000만인시 무재해가 단 1건의 사례도 없었고 해외에서도 극히 드문 일이라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마리나 해안고속도로 현장은 매립지 지하 10m아래에 최대 130m 폭의10차선 도로와 향후 들어설 지하철 터널 구조체 등을 건설하는 곳이다. 공사구간이 1㎞에 불과하지만 지하 굴착 시 토사와 물이 유입되는 연약 점토층 때문에 일반적인 공법을 사용할 수 없는 고난도 현장이다. 2008년 수주 당시에는 기술력 값이 반영된 m당 8억2000만 원, 총 8200억 원에 달하는 공사비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현장에는 항만공사에 쓰는 최대 50m 길이의 강관 파이프 1300여개와 최대 75m 길이의 파일 1350개, 4차선 콘크리트 도로 150㎞를 포장할 수 있는 시멘트 27만t 등 엄청난 자재가 투입됐다. 또 하루 최대 1000명, 언어와 문화가 다른 10개국 근로자와 약 80대의 중장비가 24시간 2교대 체제로 운영됐지만 2008년 10월 착공 후 지난 4월말까지 54개월 동안 단 한 건의 재해도 발생하지 않았다.
도심지하철 2단계 현장도 지난 5월 초 900만 인시 무재해를 돌파했다. 지상에 혼잡한 도로와 운하를 계속 이설하며 약 1㎞의 공사구간에 현존하는 모든 지하철 공법을 적용하는 현장으로 이는 싱가포르 지하철 역사상 최고 기록이다. 이 현장도 2009년에 기술력 값이 포함된 m당 7000만원, 총 7000억원에 수주했다.
이들 2개 현장은 지난해 싱가포르 육상교통청(LTA)이 100여개 현장 중 단 4곳에만 수여한 안전대상을 각각 수상했다. 1999년 이 상이 제정된 이래 한 회사의 2개 현장이 동시에 수상한 최초의 사례다. 쌍용건설은 지금까지 약 20억원의 무재해 보너스를 받았다.
이종현 쌍용건설 마리나 해안고속도로 소장은 "최근 해외에서는 재해 발생 시 공사 중단으로 인한 대규모 손실은 물론 입찰기회까지 박탈될 정도로 안전규정이 강화되는 추세"라며 "특화된 고도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안전관련 상까지 수상함으로써 회사 브랜드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싱가포르에서만 4건, 약 2조원의 공사를 수행 중인 쌍용건설은 전 현장이 모두 착공 후 무재해를 기록 중으로 싱가포르 노동부(MOM) 안전 벌점 0 포인트를 유지하고 있다.
박미주 기자 beyo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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