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세계 최대 신용카드 결제 네트워크를 보유한 미국 카드 회사 비자(Visa)가 중국유니언페이(中國銀聯)가 독점하고 있는 중국 신용카드 결제 시장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차이나데일리는 14일(현지시간) 중국 정부가 빠르면 7월 외국계 카드사의 중국 사업 참여 허가 법안을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법안은 7월 말 발표될 예정이지만 언제부터 발효될 지는 결정되지 않았다.
비자는 외국계 카드사가 단독으로 중국에서 위안화 신용카드 결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규제가 완화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상하이 소재 비자 인포메이션 시스템의 제프 랴오 중국 담당자는 "허가만 떨어지면 우리는 중국 은행들이 비자의 상품을 언제든지 팔 수 있도록 지원할 수 있다"면서 "조만간 비자 카드를 중국에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비자는 중국 현지 회사를 인수할 수 있는 기회도 얻게 될 것"이라면서 "규제의 빗장이 풀리면 경쟁을 유도할 수 있고 소비자들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그동안 외국계 카드사의 현지 진출을 제한했다.
외국계 카드사가 중국에서 서비스를 시행하기 위해서는 중국 내 금융회사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공동 브랜드를 사용해야 하는 원칙을 지켜야 했다. 이에따라 지난해 7월에는 세계무역기구(WTO)가 외국계 카드사의 진출을 제한한 중국의 신용카드 결제 시스템이 국제 규정에 어긋난다는 판결을 내리기도 했다.
비자는 중국이 신용카드 결제 시스템의 규제를 완화할 경우 시장 규모와 성장성이 미국 다음으로 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컨설팅업체 보스턴 컨설팅 그룹도 중국 신용카드 시장이 오는 2015년 2조5000억위안(약 430조1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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