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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중앙은행의 딜레마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0분 54초

금리인하 동참과 인플레이션 통제 사이에서 갈등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세계 중앙은행들이 금리인하를 단행하고 있는 가운데 '핫머니'와 '인플레이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야 하는 중국 중앙은행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고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정책 결정자들은 금리와 인플레이션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야 하는 딜레마에 빠져 있다.

금융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금리인하를 통해 넘쳐나는 해외 유동성이 금리 차를 노리고 자국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을 것인지, 기존의 고금리 기조를 유지하는 방법으로 돈 줄을 죄 인플레이션을 통제할 것인지 결정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고 분석했다.


중국은행 산하 국제금융리서치센터(IFRI)의 중량 부대표는 "최근 발표된 자료들은 중국 내 유동성이 너무 많이 풀려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면서 "(정부가 나서서 돈을 풀고 있는) 글로벌 상황이 인민은행으로 하여금 금리를 높게 유지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10일 광의통화를 뜻하는 M2의 전년 동기대비 증가율이 4월 16.1%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3월 증가율 보다 0.4%포인트 높아졌다. 정부의 올해 M2 증가율 목표치인 13%를 훨씬 웃돈다. 여신, 채권발행, 주식발행 등을 포함하는 사회융자총량(total social financing) 규모도 4월 말 현재 1조7500억위안(약 316조원)으로 시장 예상치인 1조5000억위안을 넘어섰다.


그러나 여전히 존재하는 인플레이션 위험 때문에 금리를 낮추는 결정도 쉽지 않다. 인민은행은 올해 1분기 통화정책위원회 보고서에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낙관론을 경계하며 "인플레이션 위험을 사전에 예방해야 한다"고 밝혔다. 물가 안정에 대한 불확실성도 강조했다.


장즈웨이 노무라 홀딩스 이코노미스트는 "조만간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 한다"면서 "중국 정부는 2분기에도 긴축 통화정책을 유지하고 신용 증가율이 높아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CPI 상승률이 은행권 1년 만기 예금금리 3%에 근접해 있다는 것은 정부가 금리인하를 할 가능성이 적다는 것을 말해준다"면서 "금리인하는 거품이 낀 부동산 시장에 투기 압력을 더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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