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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생존전쟁.. LH, 부채해결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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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50년 산증인' 이지송 사장 14일 퇴임.. 한양대 석좌교수로


"날마다 생존전쟁.. LH, 부채해결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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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막 출범하기 직전인 2009년 9월 LH 설립준비단 시절의 어느 토요일 점심시간. 당시 토공과 주공의 통합 작업을 위해 분당에 마련된 한국토지주택공사 설립준비단 사무실에서 진풍경이 벌어졌다.

통합공사 사장 내정자인 이지송 사장과 수십명의 양 공사 처ㆍ실장급 인사들이 한 자리에 모여 햄버거로 점심식사를 하고 있던 것. 사장 내정자인 이지송 사장이 빠른 업무 파악을 위해 모두 불러 모았고 1문1답 형식으로 소관업무와 현안에 대해 면담을 하던 중 밥 먹는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선택한 자리였다. 좀더 격조있는 자리를 권하는 직원에게는 "그런 소리 마라. 현재 가장 시급한 것은 신속하게 업무를 파악하는 것이다"고 말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건설업계의 거목으로 LH의 기초를 다지며 정상화에 헌신해온 이지송 LH 사장이 14일 오후 3시 퇴임식을 끝으로 물러났다. 사장으로 취임한지 3년8개월 만이고, 건설업계에 발을 디딘지 50년 만이다.

이 사장은 퇴임사에서 "매일 매일이 전쟁이었고 생존과의 싸움이었지만, 변화와 개혁으로 통합공사의 토대와 기틀을 세우고 경영정상화의 초석을 닦은 것으로 국가와 국민이 준 소임을 다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사장은 언제든 바뀔 수 있지만 LH는 크고 깊은 강물처럼 장구하게 흔들림없이 흘러가야 한다"면서 "그러기 위해서는 부채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가장 절실하다. 부채해결 없이는 LH의 미래도 없다는 결연하고도 절박한 마음으로 부채관리 방안 마련에 더욱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하루 빨리 LH의 이름 아래 '진정한 하나'가 돼 달라. 아직도 잔존하는 출신, 직종, 세대간 갈등을 모두 털어내야 비로소 어떤 풍파에도 끄떡없는 LH로 설 수 있다"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이 사장은 퇴임 후 모교인 한양대에서 석좌교수로 재직하며 50년 건설인생의 산 경험을 후학들에게 전수할 예정이다.




박소연 기자 m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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