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블룸버그 통신 기자들이 자사 단말기 고객 정보를 취재에 활용해왔다는 의혹과 관련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재무부가 공식 조사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고 USA투데이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뉴욕포스트는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단말기 고객 정보 유용과 관련해 블룸버그에 불만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 기자가 골드만삭스 파트너의 블룸버그 단말기 로그인 기록을 거론하며 이 파트너가 골드만삭스에 근무하는지 여부를 확인했다는 것이다.
이같은 의혹은 일파만파로 커져 CNBC는 전직 블룸버그 직원이 버냉키 의장과 가이트너 전 재무장관의 단말기 사용정보에 접속한 사실을 시인했다고 보도했다.
대니얼 닥터로프 블룸버그 CEO는 지난 10일 홈페이지에서 자사 기자들에게 제한적으로 고객 정보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해 놓은 점을 인정하며 이는 실수였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기자들은 블룸버그 내에서 'the Z function'이라고 불리는 기능을 이용해 'Z' 키와 회사명을 입력하면 해당 회사의 관계자들이 블룸버그 단말기에서 어떤 정보를 살펴봤는지 확인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닥터로프는 블룸버그 기자들은 절대 거래정보나 투자 자산, 고객들이 주고받은 개인적 메시지들에 접근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으며 CEO는 지난달 블룸버그가 방침을 바꿨다고 밝혔다.
하지만 블룸버그가 은행의 거래정보까지 확인했다는 의혹도 제기되면서 블룸버그가 지난해 과도한 파생상품 거래로 거액의 손실을 가져온 JP모건 사건을 취재할 때도 해당 단말기를 이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FRB의 한 대변인은 FRB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아보고 있다고 밝혔으며 워싱턴 포스트, CNBC 등은 재무부도 이미 진상 조사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미 증권선물거래위원회(CFTC)의 스티븐 아담스키 대변인은 CFTC도 블룸버그 단말기를 이용하고 있지만 블룸버그에 대한 조사에 착수할지 당장 결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블룸버그측은 조사와 관련 어떤 기관으로부터도 공식적인 질의를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1년에 약 2만달러에 이르는 이용료를 지불하고 블룸버그 단말기를 이용하는 고객은 전 세계에 31만5000명이 넘는다.
블룸버그측은 이번 사태와 관련 스티브 로스를 고객 정보 담당 책임자로 새로이 임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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