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앙·삼성호암 거론…재단 측 수락 여부는 미지수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강북삼성병원이 18년 간 사용해온 병원명을 바꾸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다. '강북'이라는 명칭에 대한 변화의 필요성 때문이다.
13일 강북삼성병원에 따르면 내원한 환자와 보호자, 잠재 고객을 대상으로 한 정기 설문조사 결과 병원명을 변경하라는 의견이 우세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새로운 병원명으로는 '삼성중앙병원', '삼성호암병원' 등이 많이 거론됐다. '탈 지역화'라는 큰 틀의 흐름에 맞춰 변화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다.
강북삼성병원의 모태는 지난 1968년 11월 서울 종로구 평동 '경교장' 자리에 문을 연 고려병원이다. 고(故) 호암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이 고려병원을 설립했다 1971년 장녀인 이인희 현 한솔그룹 고문에게 병원을 물려줬다. 이후 한솔 측에서 독자 운영하다 의료사업 통합을 위해 1994년 말 삼성의료재단이 고려병원을 인수하며 삼성 측에 통합됐다.
강북삼성병원이라는 명칭은 1995년 6월부터 쓰기 시작했다. 강북삼성병원의 명칭은 이건희 삼성 회장이 지었다는 후문이다. 강북삼성병원이 속한 삼성의료재단 내 심의위원회를 거쳐 확정됐으나 이건희 회장의 의중이 담겨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명 변경이 쉽지 않으리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한 관계자는 "삼성의료재단 측에 (병원명 변경에 대한) 제안서를 낸다고 해도 받아들여질 지도 미지수"라고 밝혔다.
병원 측은 병원명 변경안을 포함한 설문을 진행한 것은 맞지만 당장 추진하겠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부인했다. 강북삼성병원 관계자는 "병원명 변경 필요성에 대한 이야기는 예전부터 나왔다"면서도 "중장기적인 관점으로 검토할 뿐 이름을 바꿔야겠다고 결정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박혜정 기자 parky@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