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민주당은 12일 윤창중 전 대변인의 성추행의혹과 관련, 허태열 청와대 비서실장의 대국민사과가 미흡하다면서 사건의 진상규명과 함께 박근혜 대통령의 직접적인 대국민 사과를 촉구했다.
김관영 수석대변인은 국회정론관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허 실장의 사과와 관련 "사건이 발생한 지 꼭 5일 만에 청와대가 국민들께 사과를 표명한 것은, 늦은 감이 있지만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김 대변인은 "비서실장께서 대국민사과문을 발표하면서도 국민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사건의 진상과 핵심내용에 대해서 함구하고 있다"면서 매우 유감으로 평가하고 "이제는 우리 국민뿐 아니라 세계가 이 사건을 어떻게 처리하는 지를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무면허 운전자에게 운전을 맡겼다면 그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가"라고 따지고는 "이번 사건의 본질은 새누리당 내부에서도 반대했던 인물을 '제1호 인사'로 강행했던 박근혜 대통령에게 있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대통령의 대국민 직접사과'와 진정성 있는 사후수습대책을 내놓을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면서 "국민이 납득할만한 진상조사와 책임추궁이 있어야 한다. 사건 처리과정에서 더 이상 국민을 충격에 빠뜨리거나 국격이 추가로 훼손되는 일이 있어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사건을 반면교사 삼아서 동일한 실수가 반복되지 않도록, 청와대의 기강을 바로 세워 주고, 인사시스템을 재정비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면서 "또한 청와대와 대통령의 불통과 오만, 일방통행을 개선하고, 소통의 중요성을 가슴속 깊이 느끼는 계기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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