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당 평균 근무시간은 60.38시간..법정 근무시간 넘어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스승의 날'을 앞두고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교사들의 절반 이상이 초과 근무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업을 제외한 업무의 30%는 각종 공문서 작성 및 학교경영지원 등과 같은 행정 사무를 보는 일이었다.
전교조 참교육연구소에서 4월15일부터 26일까지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132개 학교의 교원 11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교사들의 평균 근무 시간은 주당 60.38시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교원 주당 법정 근무시간인 40시간을 훨씬 넘는 수준이다. 연간으로 환산하면 대략 2354시간이 되는데, 이 역시 법정연간 근무시간 1560시간 보다 훨씬 많다.
수업담당 시간은 일주일에 초등학교 교사 20.93시간, 중학교 18.33시간, 일반고 16.44시간 등으로 평균 18.57시간으로 집계됐다. 수업시간을 제외한 업무 가운데는 담임 업무가 70.7%를 차지하고 담임 외 업무가 29.3%를 차지했다.
담임 업무로는 평균적으로 수업계획 및 준비(8.50시간), 생활지도(5.73시간), 학급경영 관련 활동(4.67시간), 과제물 검사 및 학생평가(4.48시간) 등의 순으로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담임 외 업무 중에서는 학교경영지원 업무에 3.60시간, 각종 공문서 기안 작성 및 결재 등에 4.95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 교사들이 생각하는 불필요한 잡무도 학교평가, 감사, 장학지도 대비 업무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 결과 55%의 교사들이 학교평가 등에서 불필요한 잡무 처리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지역별로는 제주(79.3%)와 부산(78.1%)이 높게 나타났다.
경기도 등 8개 시도교육청에서 도입한 교무업무지원사 배치 및 교무행정업무전담팀을 운영해 교사를 담임업무와 교수업무에만 전담하도록 하는 제도에 대한 의견에는 91.3%가 찬성했다.
참교육연구소 관계자는 "교원업무 정상화를 위해 예산을 확보해 학급 당 학생 수르 줄이고 교원을 확충해야 한다"며 "불필요한 잡무를 유발하는 교육부의 교육청 평가, 학교평가, 감사, 장학사업 등도 전면 재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민서 기자 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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