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지난달 회사 임원의 승무원 폭행사건으로 구설에 오른 포스코에너지가 직원들에게 사내 회식이나 개인적인 술자리를 자제하는 등 자중할 것을 권고했다.
9일 회사 관계자는 "내세울 만한 일은 아니지만 최근 물의를 빚은 사안이 사회적으로 파장이 컸던 만큼 깊이 반성하고 조직문화를 쇄신하기 위해 준비하자는 차원에서 직원들에게 자숙하는 시간을 가질 것을 권고했다"고 말했다. 임직원들도 회사 차원의 이 같은 방침을 받아들여 적극 동참하는 분위기인 것으로 전해졌다.
오창관 포스코에너지 사장을 비롯한 부장급 이상 간부 50여명은 지난달 29일 서울 본사에 모여 '신뢰소통 윤리실천 다짐' 선언식을 가졌다. 한 개인의 불미스러운 일이었지만 임직원 모두가 자성하고 바른 언행에 앞장서겠다고 이들은 다짐했다.
오 사장은 "우리 직원들과 포스코패밀리 직원 모두 사회에 죄송할 따름"이라며 "먼저 마음의 상처를 입은 직원의 마음을 치유하고 직책보임자부터 각성해 진심을 다해 변화해 나가기 위한 노력을 강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이번 일을 계기로 조직문화를 쇄신하고 국민의 지지를 받는 기업으로 환골탈태하고자 전사적인 변화프로그램을 실행하기로 했다. 회사는 "이달 중에 경영진이 직접 부서별 간담회를 주최하고 윤리규범을 함양할 수 있는 리더십 교육, 임직원에 대한 감사나눔 캠페인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업들 사이에서도 이번 사태를 반면교사로 삼아 경영진이 직접 회사 중역을 상대로 특별교육에 나서는 등 내부기강을 다잡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4대 기업 한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주의를 준 적은 없지만 사내회의를 하면서 '우리 회사도 문제 삼을 만한 일들이 제법 있으니 조심해 달라'는 식의 얘기가 오간다"고 말했다.
황은연 포스코 대외협력본부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국내 전체 산업의 임원과 직원에게 우리가 '교보재'를 제공했으니 정신차려야 한다"며 "대기업이나 힘있는 기관에 종사하는 이들은 모두 비슷한 잘못을 하지 않도록 언행에 신중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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