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대기업 임원이 미국행 여객기 안에서 여성 승무원을 폭행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해당 임원이 대표로 진행하는 제주도 내 사업에 관심이 몰린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해당 임원 A씨는 이달 초 탐라해상풍력발전㈜의 대표집행임원으로 등기돼 아직 직책을 유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제주시 한경면 해상에 30㎿급 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해 운영하는 사업을 위해 포스코파워(포스코에너지 전신)와 두산중공업이 지난 2011년 합작해 세운 법인이다. 회사는 비상장법인으로 포스코에너지가 64%(2월 기준), 두산중공업이 나머지를 보유하고 있다.
A씨가 최근 불미스러운 일에 휩싸이면서 모회사인 포스코에너지는 곤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회사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진상 조사를 마쳐야 향후 계획에 대해 말할 수 있다"며 공식대응을 자제하고 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일으킨 문제이지만 언론과 온라인을 통해 회사명까지 거론되며 문제가 커진 만큼 A씨가 대표로 재직하며 추진하는 사업도 재검토해야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내부적으로 이사회를 열어 다른 인원으로 교체하는 안건을 논의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는 당초 올해 말 완공해 바로 상업운전에 들어갈 계획을 세웠다. 지난 2월에는 대주주인 포스코에너지가 43억여원을 들여 유상증자에 참여할 만큼 모회사 차원에서 사업추진 의지는 높았던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합작법인을 세운 포스코에너지나 두산중공업 입장에서는 제주도 풍력발전단지 사업이 규모는 크지 않지만 이번 사건으로 논란이 된 만큼 해당사업에 대해 다시 검토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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