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 효과 톡톡' 4분기 순익 3193억엔..예상치 2577억엔 크게 웃돌아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엔저 덕분에 일본 도요타 자동차의 회계연도 4ㆍ4분기(1~3월) 순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큰폭으로 웃돌았다. 지난 회계연도 전체 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239.3% 급증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도요타의 회계연도 4분기 순이익이 3193억엔을 기록했다고 8일 보도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2577억엔을 크게 웃돈 것이다. 아베 신조 총리 취임 후 엔저에 따른 수혜를 톡톡히 누린 셈이다.
회계연도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조8400억엔, 5023억엔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예상치 5조9200억엔을 밑돌았지만 영업이익은 예상치 4412억엔을 웃돌았다.
4분기 영업이익을 지역별로 나눌 경우 일본 3098억엔, 아시아 897억엔, 북미 564억엔, 유럽 51억엔으로 집계됐다.
일본 영업이익은 예상치 1978억엔을 크게 웃돌았다. 하지만 나머지 지역 영업이익은 예상치를 밑돌았다. 특히 북미와 유럽 영업이익은 예상치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북미와 유럽 지역 예상치는 각각 922억엔, 104억엔이었다.
지난 회계연도 전체 순이익은 9621억6300억엔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239.3% 급증한 것이다. 매출은 22조642억엔, 영업이익 1조3209억엔으로 집계됐다. 매출과 영업이익도 각각 18.7%, 271.4% 상승했다.
도요타가 제시하 이번 회계연도 순이익 전망치는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도요타는 이번 회계연도(2013년 4월~2014년 3월) 순이익 전망치를 1조3700억엔으로 제시했다. 블룸버그 예상치는 1조4200억엔으로 집계됐다.
도요타 측은 엔저가 이익을 늘려주고 있지만 제너럴 모터스(GM), 포드, 크라이슬러 등이 신차를 내놓고 있어 경쟁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도요타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현재 15개월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또 지난해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영토 분쟁 탓에 중국에서 판매량이 3개 분기 연속 줄고 있다.
후코쿠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사쿠라이 유키 사장은 "엔저가 계속 될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며 "따라서 이익이 계속 늘 것이라고 당연시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도요타는 이번 회계연도 매출과 영업이익 예상치를 각각 23조5000억엔, 1조8000억엔으로 제시했다. 도요타는 달러↓엔 환율을 달러당 90엔, 유로·엔 환율을 유로당 120엔으로 잡고 실적 전망치를 잡았다고 설명했다.
도요타는 이번 회계연도 연구개발(R&D)비와 설비투자 비용이 각각 8900억엔, 9100억엔으로 늘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회계연도 투자비는 각각 8074억엔, 8527억엔이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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