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미국 최대 온라인 유통업체 아마존이 중국어 어플리케이션 스토어를 개설했다고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이 6일(현지시간) 전했다. 아마존의 주력 상품인 테블릿 컴퓨터와 전자책 기기 출시를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아마존의 앱스토어는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에서 앱을 제공하며, 가장 인기있는 중국어 소셜미디어와 게임 어플리케이션을 포함했다. 이로써 아마존은 중국시장에서 유료 안드로이드 앱 장터를 연 첫 대형 미국기업이 됐다.
그동안 아마존은 중국 진출에 박차를 가해왔다. 온라인 서점을 선보인데 이어 클라우드 데이터 저장 서비스도 제공했다. 아마존은 아직 중국에서 자사 테블릿PC인 킨들이나 전자책 리더기를 출시하지 않았다.
아마존은 지난 수년간 중국에서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했지만,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 등 경쟁사에 치이면서 상당한 시장 점유율 확보에 실패했다. 지난해에는 아마존의 중국 지사 왕 한후아 대표가 물러나기도 했다.
베이징 소재 시장조사업체 애널리시스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안드로이드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말 기준 80%가 넘는다. 새로운 아마존의 중국어 스토어는 구글이 중국에서 갖고 있는 문제점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구글의 앱 스토어인 구글 플레이에 대한 접근의 어려움으로 중국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현지 인터넷 회사와 이동통신사에서 제공하는 스토어에 의존하게 됐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접근 장애가 중국 정부에서 차단한데 따른 것이라고 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아마존이 중국에선 소규모 온라인 서비스 경쟁사이지만, 새로운 앱스토어가 사용자를 끌어오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드로이드 앱 스토어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현지 앱 스토어가 보안에 취약하는 등 뒤떨어졌다는 이유에서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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