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우승 영광 재현 위해 9일 밤 '티오프', 우즈 '우승후보 0순위'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어게인 2011'.
최경주(42ㆍSK텔레콤ㆍ사진 오른쪽)에게는 영원히 잊을 수 없는 무대가 바로 '제5의 메이저' 플레이어스챔피언십(총상금 950만 달러)이다. 2011년 연장접전 끝에 데이비드 톰스(미국)를 격침시켜 온 국민의 탄성을 자아냈다. 9일 밤(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비치 소그래스TPC 스타디움코스(파72ㆍ7215야드)에서 개막한다. 현지에서는 '돌아온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의 맞대결이 최대 화두다.
▲ 최경주 "다시 약속의 땅으로"= 2011년 최종일 26개 홀을 치르는 체력전을 펼쳤다. 3라운드 잔여 8개 홀에서 2언더파를 보태 공동 2위(11언더파)로 올라선 뒤 4라운드에서 다시 2언더파를 쳐 마침내 톰스와 공동선두(13언더파)를 만들었고, '죽음의 홀'인 17번홀(파3)에서 속개된 연장 첫 번째 홀에서 기어코 '우승 파'를 잡아내는 드라마를 완성했다.
이를 토대로 7월 AT&T에서 2위를 차지하는 등 '톱 10'에 무려 8차례 진입하면서 '제2의 전성기'를 열었다. 하지만 지난해는 '톱 10' 진입이 두 차례, 올해 역시 발레로 텍사스오픈 6위가 최고일 정도로 난조다. 지난주 취리히클래식에서는 아예 '컷 오프'까지 당했다. 드라이브 샷의 평균 비거리가 280야드(130위)에 불과한데다가 주 무기인 아이언 샷의 그린적중률이 64.91%(100위)로 크게 떨어져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1주일 동안 달콤한 휴식을 취하며 샷 점검에 공을 들이고 있는 까닭이다. 최경주 역시 "숏게임 훈련 등 대회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각오를 새롭게 다졌다. 한국은 양용은(41ㆍKB금융그룹)과 위창수(41ㆍ테일러메이드)가 뒤를 받치고, 배상문(27ㆍ캘러웨이)과 노승열(22ㆍ나이키골프) 등 '루키군단'은 이변을 꿈꾸고 있다. 존 허와 제임스 한, 리처드 리 등 '교포군단'이 동반 출전한다.
▲ 우즈 vs 매킬로이 "내가 넘버 1"= 올 시즌 6개 대회에서 무려 3승을 수확한 우즈는 느긋하게 '4승 사냥'에 돌입한다. 마스터스 이후 꼬박 4주 동안 충분한 휴식을 통해 에너지까지 비축했다. 코스와의 궁합도 좋다. 2001년 이 대회 우승 경험이 있다. 전문가들은 당연히 우즈를 '우승후보 0순위'로 지목했다.
우즈의 경기력은 기록상으로도 출중하다. 7일 현재 세계랭킹 1위(11.92점)와 페덱스컵 포인트 랭킹 1위, 다승 1위(3승), 상금랭킹 1위(413만9600달러), 평균타수 1위(68.545타) 등 거의 전 부문을 석권하고 있다. 무엇보다 '짠물퍼팅의 대가' 스티브 스트리커(미국)에게 전수받았다는 '퍼팅의 힘'이 무섭다. 거리별 성공 여부에 따라 가중치를 주는 퍼트 지수(Strokes Gained - Putting)가 1위(1.476타)다.
클럽 적응에 여전히 애를 먹고 있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반면 마음이 편치 않은 상황이다. 서서히 '감'을 잡고 있지만 아직은 역부족이라는 분석이다. 오히려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2007년 챔프' 필 미켈슨(미국)과 마스터스에서 호주 최초의 메이저챔프 등극이라는 위업을 달성한 '2004년 챔프' 애덤 스콧, '2008년 챔프'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등 역대 우승자들이 더욱 강력한 모양새다. 지난해 우승자 매트 쿠차(미국)가 '복병'이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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