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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달' 부모님 건강검진, 이런 점 꼭 살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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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가정의 달 5월, 부모님께 해드리고 싶은 선물을 물으면 현금과 건강검진이 1~2위를 다툰다. 하지만 막상 어떤 검진 프로그램을 선택할지, 많은 개별 검사 항목 중 어떤 것을 추가해야 할지 막막하다. 부모님 건강검진을 택할 때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하는지 알아본다.


◆어떤 질병을 검진해야 하나= 50~60대는 기존에 가지고 있던 나쁜 생활습관과 만성질환으로 인한 합병증이 발생하는 시기다.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증상이 없는 만성질환으로 생기는 중풍, 심혈관질환이 대표적이다. 우리나라 성인의 사망원인 1위인 암도 50대 이후 급격히 증가하는 양상을 보인다.

따라서 50~60대 이후 부모님의 건강검진을 할 때에는 기존 검사 외에 위, 대장, 유방, 자궁경부암 등 주요 암 검진을 포함해야 한다. 위, 대장내시경과 유방촬영, 초음파, 부인과 검사 등이 이에 해당된다. 또 생활습관과 만성질환 등 위험요인에 따라 뇌혈관과 심혈관에 대한 검진 항목도 적절히 포함돼야 하는데, 운동부하검사, 동맥경화검사 등 혈관 상태를 알 수 있는 검사 등이 있다.


◆어떤 검진센터를 선택해야 하나= 검진센터를 고를 땐 나이에 따른 검진 프로그램을 마련해두고 있는지를 살펴봐야 한다. 이 뿐만 아니라 프로그램 선택 과정에서 상담을 통해 과거력, 생활습관 등을 고려한 검진 항목 조정이 충분히 이뤄질 수 있는지도 중요하다.

암, 중풍, 치매 등 부모님이 걱정하는 질병에 대한 충분한 상담이 가능한지도 따져봐야 한다. 예를 들어 치매는 뇌 자기공명촬영(MRI)나 컴퓨터촬영(CT)만으로 진단할 수 없어 의료진과 함께 하는 인지기능평가와 상담이 필요하다. 치매 검진을 원할 경우 이에 대한 전문 평가와 상담이 이뤄질 수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또 검진 당일, 검사를 진행하기 전 의사와 예비상담을 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패키지형 검진 프로그램에는 본인에게 필요한 검사가 누락되거나 맞지 않는 검사가 포함된 경우가 종종 있어서다.


검사 항목 구성이 똑같아도 검사의 품질 차이가 날 수 있는 만큼, 병원 시설과 의료진 구성도 면밀히 살펴본다. 부모님 연세 상 많은 검사를 한꺼번에 진행하는 것 자체가 고생스러운 일이니 필요한 항목을 한 곳에서 모두 검사받을 수 있는지, 검사 과정에서 휴식공간이 충분히 제공되는지 또한 중요하다.


◆검진 비용, 얼마나 좋을까= 검진 항목과 서비스에 따라 검진 비용은 천차만별이다. 대학병원 검진센터의 경우 위에서 언급한 질병에 대한 검진 프로그램 비용은 100만원대 초~중반 정도다. MRI 등 고가 검사가 포함된다면 가격은 더 올라간다. 종합병원은 일반적으로 100만원 미만의 비용으로 비슷한 항목의 검진을 받을 수 있다. 비용이 부담스럽다면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제공하는 암 검진을 이용한다. 위암, 유방암, 자궁경부암에 대한 기본 검진을 2년 마다 무료로 받을 수 있는 만큼, 이를 기본으로 하고 필요한 검진 항목을 추가한다면 검진 비용을 줄일 수 있다.


부모님 연령대에 따른 기본 검진 항목을 정해져 있다. 다만 개별 건강상태에 맞는 구체적인 검진 항목을 결정하려면 전문가의 맞춤 권고가 필요하다. 일회적인 검진에서 끝나지 않고 검진 결과 발견된 질환이나 건강위험요인에 대한 사후 관리, 치료가 잘 이어져야 한다. 오승원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교수는 "무엇보다 건강검진에 대한 경험이 풍부한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 검진에서 사후관리까지 체계적으로 이뤄지는 서비스를 받는다면 부모님의 건강을 보다 잘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움말: 오승원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교수




박혜정 기자 par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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