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2012년 치매 유병률 조사'…고연령·여성·저학력자 치매 위험도 증가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 10명 중 1명은 치매를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4~12월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진료받은 65세 이상 노인 6008명의 자료를 바탕으로 발표한 '2012년 치매 유병률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65세 이상 전체 노인 인구 중 치매 환자의 비율인 '치매 유병률'이 9.18%로 추정됐다. 남성 15만6000명, 여성 38만5000명이 치매를 앓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치매 유형별 분포를 살펴보면 전체 치매환자 중 알츠하이머 치매가 71.3%로 가장 많았고, 이어 혈관성 치매(16.95), 기타 치매(11.8%) 등의 순이었다.
중증도별로는 최경도 치매가 17.4%, 경도 치매가 41.4%로 초기단계인 '가벼운 치매'가 절반이 넘는 58.8%를 차지했다. 중등도와 중증 치매는 각각 25.7%, 15.5%였다. 또 치매는 아니지만 같은 연령대에 비해 인지기능이 떨어져 있는 '경도인지장애' 유병률은 27.82%나 됐다. 전체 노인 4명 중 1명이 정상에서 치매로 이행되는 중간단계에 있는 셈이다.
치매 위험도는 고령자일수록, 남성보다는 여성이, 고학력자보다는 저학력자인 경우 더 높았다. 연령별로는 65~69세 에 비해 75~79세, 80~84세의 치매 위험도가 각각 3.76배, 5.7배 높았고, 85세이상의 경우 38.68배나 치매에 걸릴 확률이 뛰었다. 또 여성의 치매 위험도는 남성 보다 2.58배, 무학자는 1년 이상 교육을 받은 학력자의 9.17배에 달했다. 이 밖의 치매 위험 증가 인자로는 배우자 부재(2.9배), 두부외상 과거력(3.8배), 우울증(2.7배) 등이 꼽혔다.
복지부는 급속한 고령화로 환자 수가 매 20년 마다 2배 가량 늘어나 오는 2050년 271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치매 유병률 추정값도 9.08%에서 9.18%로 0.1%포인트 상승하는 등 5년 전 예상한 것 보다 1~2년 정도 치매 환자 수가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또 2008년 조사 때 보다 최경도 치매 비율(28.8%→17.4%)은 줄어든 반면 중등도 및 중증 치매 비율은 각각 7.2%포인트, 2.0%포인트 늘어났다.
복지부 관계자는 "조사대상 중 지역사회 거주 치매환자에 비해 일반적으로 치매 중증도가 높은 입소자의 참여율이 높아졌고, 2008년 조사 당시 기준이었던 2005년도 인구 센서스 추정보다 고령화 속도가 더 빠르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박혜정 기자 par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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