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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클래식, ACL 재패 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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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클래식, ACL 재패 가능성은? 지난해 AFC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한 울산(사진=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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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전성호 기자]2013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 팀이 가려졌다. K리그 클래식에선 전년도 리그 1·2위 FC서울과 전북 현대가 나란히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이제 시선은 자연스레 K리그 클래식 클럽의 우승 가능성으로 옮겨간다.

2009년 현재의 32강 체제로 바뀐 이래로 ACL은 K리그 클래식의 텃밭이었다. 4년 연속 결승 진출팀을 배출했고, 이 가운데 세 차례(2009년 포항, 2010년 성남, 2012년 울산)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번에도 가능성은 충분하다. 서울과 전북은 대회 개막 전부터 해외 베팅업체들이 꼽은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였다. 물론 정상으로 가는 길이 그리 평탄하지 않다.


달라진 아시아 경쟁 구도

ACL은 2009년 본선 32강 본선 체제를 갖춘 이후, 조별리그부터 16강전까지 서아시아-동아시아로 구분돼 치러져왔다. 동아시아는 한국과 일본의 텃밭이었다. 두 나라는 지난 4년 간 총 25장(한국 12팀·일본 13팀)의 16강 진출권을 싹쓸이 했다. 나머지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남은 7장을 중국(4팀), 호주(3팀), 우즈벡(1팀)이 나눠가졌을 뿐이다.


올해는 달랐다. 한국과 중국만이 2팀 씩 16강에 올랐고, 일본·호주·태국·우즈벡이 모두 한 팀씩 16강팀을 배출했다. 32강 체제 출범 이후 J리그가 1팀 밖에 살아남지 못한 것과 태국 클럽(부리람)이 16강에 오른 것도 처음 있는 일. K리그 클럽 가운데 조별리그 대진운이 가장 좋았던 수원마저 최하위(2무4패)로 탈락하고 말았다. 그만큼 ACL 경쟁이 예전보다 치열해졌음을 의미한다.


당장 16강에서 서울은 베이징 궈안(중국)을, 전북은 가시와 레이솔(일본)을 각각 상대한다. 특히 올해부터 ACL은 16강전도 홈 앤드 어웨이로 치러져 더욱 힘겨운 승부가 예고됐다.


베이징은 지난해 자국리그 3위에 올랐고 올 시즌도 현재 4위를 달리고 있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장쑤와의 중국 원정에서 현지 분위기와 중국 축구의 급격한 발전을 읽었다"라며 경계심을 놓치 않았다.


가시와는 리그에선 11위로 다소 부진하나 ACL 조별리그에선 4승2무(득실차 +10)으로 전체 32개 팀 가운데 최다승점-최다득실차로 16강에 올랐다. 특히 수원 원정에선 무려 6-2의 대승을 거두기도 했다. 서울과 전북 모두 만만찮은 상대를 만난 셈이다.


K리그 클래식, ACL 재패 가능성은? FC서울 선수단[사진=정재훈 기자]


8강부터 만날 중동팀은?


ACL은 8강전을 앞두고 대진 추첨을 실시한다. 여기서부터 동아시아와 서아시아팀의 맞대결이 시작된다. 파비오 전북 감독 대행은 "16강 이후부터는 한국·일본·중국이 우세할 것"이라며 "현대 축구에서 중동은 아직 한 수 아래"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실상 ACL에서 중동세는 결코 약하지 않았다. 지난 4년 간 동아시아는 준결승에 6팀(한국 5팀·일본 1팀)만이 진출한 반면 중동은 10팀(사우디 6팀·카타르 2팀·우즈벡·이란 각 1팀)이 올랐다. 4년 연속 결승에 올랐던 K리그 클럽의 상대도 늘 중동 팀이었다. 결국 중동을 넘어야만 아시아 정상에 설 수 있다는 얘기다.


ACL에서 유독 강했던 사우디 아라비아는 이번에도 16강 진출팀을 셋이나 배출했다. 지난해 울산의 ACL 우승 주역인 곽태휘가 뛰고 있는 알 샤밥은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다. 지난해 준우승팀 알 아흘리와 유병수의 소속팀인 알 힐랄의 전력도 막강하다.


카타르는 역대 최초로 16강에 세 팀이 올랐다. 알 가라파에는 퀸즈파크 레인저스(QPR)에서 뛰던 지브릴 시세가, 레퀴야는 카타르 대표팀 귀화 공격수 세바스티안 소리아와 남태희가 버티고 있다. 엘 자이쉬는 7골로 현재 대회 득점 선두를 달리는 브라질 공격수 와그너 히베이루를 앞세웠다.


그 외에도 에스테그랄은 2009년부터 단 한 번도 빠지지 않고 32강에 출전한 이란의 강호이며, UAE(아랍에미리트)의 알 샤밥 알 아라비는 2전3기만에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장거리 이동과 전혀 다른 기후의 중동 원정 역시 쉽지 않다. K리그 클럽은 지난 4년 간 서아시아 원정에서 5승7패(우즈벡 포함)로 다소 열세였다. 서울과 전북 역시 각각 2패와 1승 1패로 신통찮았다.


K리그 클래식, ACL 재패 가능성은? 전북현대 선수단[사진=정재훈 기자]


대회 방식, 누구에게 유리할까


변수는 또 있다. 춘추제를 채택한 ACL의 8강전이 열릴 때쯤 추춘제의 중동 리그는 새로운 시즌이 개막한다. 대부분 춘추제로 시즌을 치르는 동아시아팀이 절정의 몸 상태를 자랑할 즈음, 중동 팀들은 이제 막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시기였다. 지난해 울산이 알 힐랄을 예상외로 완파한 것도 이런 점이 작용했다.


물론 결승전이 열릴 11월께엔 오히려 동아시아 팀들이 체력적 어려움을 느끼게 된다. 그동안은 결승전이 일본 혹은 한국에서 열려 이런 점을 상쇄시켰다. 초겨울의 추운 기후는 중동 선수들에겐 적잖은 고역이었기 때문.


반면 이번 대회부터는 결승전도 홈 앤드 어웨이로 치러지게 됐다. 만약 중동팀과 결승에서 맞붙게 된다면 오히려 동아시아 클럽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셈이다.


이런 많은 변수에도 서울과 전북은 ACL 재패 가능성이 가장 높은 팀으로 꼽힌다. 더블 스쿼드를 운용이 가능할만큼 선수층이 두텁고, 자국 내 최고 수준의 선수들을 보유한 덕분이다. 외국인 선수 경쟁력도 다른 해외 클럽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이 때문에 해외 베팅 업체들이 16강 대진 확정 직후 내놓은 우승 배당률에서도 서울은 알 샤밥-가시와와 함께 우승 배당률 1위(7.00배)에 올랐고, 전북은 8.00배로 그 뒤를 이었다. 남은 건 K리그 클래식이 아시아의 진정한 강자임을 재증명하는 것뿐이다.




전성호 기자 spree8@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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