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반도체 가격이 5개월째 상승 기조를 이어가며 2배 가까이 올랐다. 엔저 현상이 심화되며 우리나라 반도체의 수출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반도체 가격이 상승기조를 이어가고 있어 그나마 위안이 되고 있다.
2일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엔저로 인해 우리나라 반도체 업체들의 가격 경쟁력이 계속 하락하고 있지만 주요 반도체 제품 가격이 계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불행중 다행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4월 하반기 DDR3 2기가비트(Gb) D램의 고정거래가가 1.5달러를 기록했다. 4월 전반기 1.44달러 대비 4.17% 상승했다. 이 제품은 지난해 11월 0.8달러까지 하락했다.
과거 이 제품은 최고 4.34달러까지 오른적이 있다. 반도체 업계는 아직 상승여력이 충분한 것으로 보고 있다.
PC 출하량이 역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PC용 D램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것은 반도체 업체들이 공급량을 조절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의 생산량이 폭증하면서 PC용 D램 공급량을 줄이고 모바일D램 비중을 늘리며 공급량이 자연스럽게 조절된 것이다.
세계 D램 시장 1, 2위 업체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D램에 대한 추가 투자 대신 공정을 고도화 시킬 예정이다. 따라서 D램 가격의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D램의 경우 삼성전자가 SK하이닉스와 엘피다에 추가 주문을 할 정도로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다. 개도국까지 저가 스마트폰 시장이 확대되며 D램 가격은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낸드플래시 가격도 상승했다. 64Gb 제품의 경우 5달러 선을 유지하고 있지만 32Gb 제품은 4월초 3달러를 돌파해 하반기 고정거래가가 3.32달러를 기록했다. 고용량 메모리 카드, USB 메모리 등이 확대되고 있고 노트북 등에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의 탑재가 본격화 되면서 수요 자체가 크게 늘어났다.
엔저 현상이 고조되면서 반도체 업계는 잔뜩 긴장한 상황이다. 지난해 벼랑끝까지 몰렸던 일본 반도체 업체 엘피다와 도시바가 엔저로 인한 가격경쟁력에 반도체 가격 상승이라는 겹경사가 겹쳤기 때문이다.
하지만 반도체 가격 상승이 꾸준히 유지되면서 일단은 한숨을 돌리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D램 가격이 1달러 이하로 떨어졌을때도 소폭의 이익을 냈다. 그만큼 프리미엄 제품의 비중이 높다는 얘기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시장점유율과 원가구조를 고려할때 반도체 가격 상승이 엔저영향을 상쇄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장기화된다면 문제가 있겠지만 일단 하반기까지 반도체 업계의 수익성 향상 기조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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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진규 기자 a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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