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삼성, 올 한해 디지털 기기 6억대 출하…"자사 부품만으론 모자라"

시계아이콘01분 54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반도체, SK하이닉스·엘피다서 주문…디스플레이, 샤프에 투자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삼성전자가 반도체,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한 특유의 수직계열화에서 부품과 세트 부문의 경쟁 체제를 본격 가동하고 있다.


애플과의 소송전, 소니와의 결별 등에서 나타났듯 부품과 세트 사업에서 서로 충돌이 발생하는 것은 물론 세트 사업에서의 성공으로 늘어나는 부품물량을 더 이상 자체조달하기가 버거워졌기 때문이다.

23일 삼성전자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삼성전자에서 출시되는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를 적용하는 디지털 기기 수는 총 6억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대비 출하량이 1억대 가까이 늘어나는 셈이다.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올해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3억6000만대를 판매할 것으로 전망된다. 태블릿PC와 일반 휴대폰까지 더할 경우 총 5억1000만대의 모바일 기기를 판매할 것으로 예상된다.

7년 연속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평판TV 시장에선 올해 5500만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브라운관 TV를 더해 5300만대의 TV를 판매해 세계 1위 자리를 지켰다.


지난 2006년 3분기 이후 세계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는 LCD 모니터의 올해 판매목표는 2500만대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LCD 모니터 2300만대를 판매했다. 여기에 더해 노트북, 디지털 카메라 등을 더할 경우 생활가전을 제외한 삼성전자의 디지털 기기 출하량은 약 6억대에 달할 전망이다.


디지털 기기 출하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삼성전자가 생산하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만으로는 이들 물량을 모두 조달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했다.


삼성전자는 지금까지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핵심 부품의 내재화를 통한 수직계열화로 세트 사업을 육성해왔다. 스마트TV 전 제품군을 비롯해 갤럭시S 시리즈 등에는 모두 삼성전자가 독자 개발한 부품들이 탑재돼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세트 사업이 급성장해 자체 생산한 모바일D램 만으로는 스마트폰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워지자 SK하이닉스, 엘피다 등에 모바일D램 공급 여부를 타진중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반도체, 디스플레이의 경우 연초 수요예측을 통해 고객사와 수량, 단가를 협의하기 때문에 특정 회사에 공급량을 몰아줄 수 없는 상황"이라며 "DS 부문에서 공급받을 수 있는 수량에 한계가 있다 보니 IM 부문서도 타사와 공급협상을 진행중인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TV 역시 크기, 기능, 가격대가 다변화 되면서 삼성디스플레이가 생산하는 양 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워져 샤프에는 지분 투자를 단행했고 중국 패널 업체를 통해 소형, 중대형 디스플레이를 공급받게 됐다.


부품 사업 측면에선 수년간 '죽기 아니면 살기'로 치킨 게임을 벌여오다 결국 경쟁사들이 무너지는 순간을 맞게 됐지만 세트 사업 측면에선 애써 기운을 다 빼낸 경쟁사에 먹거리를 쥐어주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가 반도체(DS), 소비자가전(CE), IT모바일(IM) 3개 부문으로 3인 대표이사 체제를 갖춘 것도 이런 배경에서 단행됐다.


세트 부문 입장서는 6억대가 넘는 디지털 기기를 차질 없이 생산하려면 삼성전자 외의 부품 협력사들을 확보해야 했고 부품 부문 역시 삼성전자 외의 공급처 없이는 미래를 담보하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인 것이다.


부품과 세트 사업간의 잡음을 줄이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삼성전자와 애플간의 소송이 심화되자 애플은 삼성전자에서 공급받던 부품의 상당수를 대만과 일본에서 공급 받기 시작했다. 소니는 삼성전자와의 합작사 'S-LCD'를 청산했다. 부품 부문에선 협력사이지만 세트 부문서는 경쟁사인 특유의 관계 때문이다.


다만 최첨단 부품의 수직계열화는 그대로 이어갈 계획이다.


최첨단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와 쿼드코어(4개의 두뇌), 옥타코어(8개의 두뇌)를 가진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선보이고 시장에서 판매를 하기 위해서는 갤럭시S와 같은 삼성전자의 전략 제품이 제격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부품 사업과 세트 사업 모두 공급처와 수요처를 다변화해야 리스크를 줄일 수 있어 각각의 전략을 담고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는 것"이라며 "OLED, 차세대 AP 등 첨단 부품의 경우 초기 수요처 확보 및 세트 경쟁력 확보를 위해 꼭 필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첨단 부품에 관한 수직계열화 기조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명진규 기자 aeon@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