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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막말직원' 색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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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삼성그룹이 사내 구성원 간 폭언을 뿌리 뽑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언어폭력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전사 차원에서 폭언 삼가기 운동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1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2월19일부터 '직장 내 언어폭력은 해사행위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캠페인을 전개 중이다. 직장에서 무심코 듣는 험한 말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은 당사자가 회사를 그만두기라도 하면 이것이 인재 손실로 이어져 회사 경쟁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언어폭력을 회사를 해치는 해사행위에 빗댄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직장 내 폭언을 자제하자는 공감대 형성은 지난해 7월 사내 미디어 '미디어삼성'이 설문조사를 실시하면서 이뤄졌다. 미디어삼성은 7월30일부터 8월5일까지 21만명의 삼성직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였다. 이를 통해 '아직도 직장에서 폭언하는 사람이 있는지', '폭언을 들은 경험이 있는지', '얼마나 자주 듣는지', '누구로부터 들었는지' 등등을 꼼꼼하게 조사했다.


직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설문 밑에 댓글이 우수수 달렸다. '네가 한 게 뭐있어' 부터 시작해서 폭언의 사례가 줄을 이었다. 설문조사를 주도한 미디어삼성은 언어폭력을 조기에 근절하지 않으면 이들의 정신을 좀먹겠다는 자각이 들었다. 이 같은 내용을 그룹에 전달했고 전사차원에서 캠페인을 기획하기에 이르렀다.

삼성은 캠페인 마감시기를 따로 확정짓지 않았다. 몸에 밴 언어습관이 행동으로 이어지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고 여겨서다. 삼성은 이 캠페인을 연중 캠페인으로 가져가는 안을 검토 중이다. 언어폭력의 심각성에 대한 공감대 형성을 위해 사내 방송과 사내전산망 싱글을 통해 기사와 폭언의 사례를 엮은 방송도 내보내고 있다.


폭언으로 정신적 피해를 입은 당사자가 하소연할 수 있는 창구도 마련했다. 삼성은 미디어삼성을 통해 댓글로 제보하다보면 실명 거론이 어렵다는 점을 감안, 메일로 폭언과 관련된 신고를 받기로 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포스코 왕상무 사건을 계기로 언어폭력에 대한 경각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어 앞으로 더욱 활발하게 캠페인을 펼칠 예정"이라며 "상대방이 무심코 던진 말이 당사자에게 인격모독으로 느껴질 수 있고 이것이 그 사람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ar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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