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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시멘트 회장 장녀, 지분 늘리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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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달간 2만1000주 매입..경영구도 변화생기나


[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허남섭 한일시멘트 회장의 장녀인 정미씨가 최근 한일시멘트 지분을 늘리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특히 허 회장 장녀의 지분 매입시기가 허 회장의 첫째 형인 허정섭 명예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이후 장남 허기호 부회장에게 경영권을 이양하는 과정과 맞물려 향후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정미씨는 이달 11~17일 한일시멘트 주식 1만5000주를 샀다. 이에 앞서 정미씨는 지난달에도 6000주를 매입했다. 두 달동안 2만1000주를 매입한 것이다. 모든 거래는 장내매수를 통해 이뤄졌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기준 0.97%(7만3278주)였던 정미씨 지분율은 1.25%(9만4278주)로 0.28%p 늘었다. 정미씨 지분은 2008년 이후 지난해 말까지 전혀 변동이 없었다.

정미씨가 5여년만에 한일시멘트 지분을 사들이는 것은 지난 2월 계열사인 한일건설이 법정관리에 들어선 후 리스크가 축소돼 주가가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일시멘트는 지난해에 715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한일건설 등 계열사 관련 손실이 크게 발생하면서 71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실제 한일건설 리스크와 전방사업인 건설경기의 불황 등으로 올 초 4만6700원까지 떨어졌던 한일시멘트 주가는 한일건설의 법정관리 결정 후 꾸준히 올라 현재 5만1500원(29일 종가 기준)까지 회복된 상태다.


일각에서는 경영권을 염두에 둔 지분 매입이라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허정섭 명예회장과 세 아들인 허기호, 허기준, 허기수 형제가 보유한 지분이 14.75%에 달하기 때문에 경영권에 영향을 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 허 회장과 정미씨, 동생 정규씨가 보유한 지분은 총 8.66%다. 한일시멘트 측은 이와 관련 "오너 일가가 지분을 매입한 특별한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니다"며 "매입한 지분이 아직 많지 않아 큰 의미를 두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한일시멘트그룹은 한일시멘트, 한덕개발, 중원전기, 한일네트웍스 등을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창업주인 고 허채경 회장의 첫째 아들인 허정섭 명예회장과 셋째 아들인 허동섭 명예 회장과 넷째 아들인 허남섭 회장이 현재 한일시멘트의 경영을 맡고 있다. 둘째 고 허영섭 회장 일가와 다섯째인 허일섭 회장은 제약회사인 녹십자의 경영을 맡았다.




이은정 기자 mybang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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