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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로 흥한 나라 구리로 망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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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구리로 흥한 칠레 구리로 걱정할 것이다”
영국의 경제전문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최근호(27일 발간)에서 광산업이 칠레를 부유하게했으나 그 미래는 위태롭다며 이같은 판정을 내렸다.


이코노미스트의 말을 빌면 구리는 칠레에 친절했다. 국내총생산(GDP)의 20%를 제공하고 수출의 60%를 담당하면서 칠레가 연간 근 6%의 성장을 달성하는 원동력을 제공했다.

덕분에 칠레의 빈곤율을 급락했고 공공서비스는 꽤 좋다.칠레 정부가 광산업에서 거둬들이는 수입은 2000~2005년에는 연평균 21억 달러에 그쳤지만 2005~2011년에는 무려 115억 달러로 불어났다.

이같은 수입증가는 거의 전부 구리가격 덕분이었다.지난 10년간 칠레의 구리 생산량은 거의 증가하지 않았지만 소득이 늘어난 것은 오로지 구리값 상승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처럼 구리와 구리가격에 대한 의존도가 큰 칠레는 큰 난관에 봉착했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지적했다. 우선 광산 노후화다.1991년 구리광석 중 구리 함유량이 1.4%였으나 지금은 1%를 겨우 넘고, 2025년 무렵에는 0.7%로 하락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와 있다.

수십년간 채굴한 탓에 광산은 깊어져 광석을 채굴해서 밖으로 가져오는 데 더 많은 연료와 시간이 든다.


다른 문제는 고임금이다. 근로자들은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자주 파업한다.국영 코델코의 경우 광부들이 근로조건 개선을 요구하며 하룻동안 파업한데 이어 부두 근로자들이 파업해 하루 9000t의 구리 수출이 보류됐다.


에너지 가격도 비싼데 앞으로 더 비싸질 전망이다. 수력발전외에 에너지원이 거의 없고 광산 근처에는 댐도 없는데 환경론자들이 새로운 댐건설을 반대하고 있어 BHP는 해수담수화에 의존하고 있다.이 또한 비용을 더한다.


또 가스가 풍부한 데다 여러 광산을 개발중인 이웃 페루가 더 구미를 당긴다.심지어 미국 광산 트럭 운전사의연봉은 6만 달러지만 에스콘디다 광산의 칠레 운전자는 이보다 1만 달러를 더 벌어 미국조차 경쟁력이 있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지적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칠레 구리 붐을 위협하는 최대 요인은 중국에서 생긴다고 지적했다. 세계 구리생산량의 40%를 사들이는 중국 경제가 더 둔화하면 구리가격이 하락할 것이고 칠레는 생산하는 모든 구리를 관광객을 위한 관광상품으로 다 만들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경제 둔화에 따른 구리가격 하락은 칠레 경제의 침체를 가져올 것임을 쉽게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런던금속거래소에서 26일 구리 3개월 물은 1t에 7030달러(파운드당 3.19달러),뉴욕 선물거래소에서는 파운드당 3.186달러로 지난해 4월30일 파운드당 3.85달러에 비해 크게 낮았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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