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 상당액 선전비로..기부금액은 대부분 줄여
[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대부업체들이 늘어난 영업이익의 상당부분을 광고선전비에 할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기부금은 대폭 줄인 것으로 집계됐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2월 결산 대출잔액 기준 상위 8개 대부업체 가운데 손익계산서에 광고선전비를 적시한 7개사의 광고선전비를 모두 합하면 766억원이다. 이는 직전해 703억원에 비해 9% 늘어난 수치다.
이 중 산와머니가 광고선전비로만 605억원을 써 가장 많은 비용을 광고비에 쏟아부었다. 직전해 533억원에 비해서도 13.48% 늘어난 수준이었다. 콜렉트대부는 85억원을 광고선전비에 써 직전해(78억원)보다 9% 증가했다. 바로크레디트는 1억7351만원의 광고선전비를 사용했는데 이는 2011년(2120만원)보다 7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광고비는 대폭 늘렸지만 기부금은 대폭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업체 7개사의 기부금은 총 18억2998만원. 이는 이들이 벌어들인 영업이익의 0.68% 수준이다. 2011년 총 기부금 28억1029만원에 비해서도 34.88% 줄어든 수준이다. 같은기간 7개 대부업체의 영업이익은 2321억원에서 2702억원으로 16.37% 늘어났다.
가장 많은 기부금을 낸 대부업체는 웰컴크레디라인대부로 8억9641만원을 기부했다. 그러나 이마저도 지난해 13억원에 비하면 31.21% 줄어든 수치다. 12월 결산 대부업체 중 순이익 기준 1위업체인 산와머니도 7억원의 기부금을 냈지만 이는 2011년 12억원에 비해 39.65% 감소한 것이다.
이밖에 바로크레디트도 지난해 1억7496만원의 기부금을 냈는데 이는 직전해에 비해 12.98% 줄어든 규모다. 2011년 500만원의 기부금을 낸 스타크레디트는 올해 기부금을 내지 않았다. 그린씨앤에프대부도 2011년 8000만원의 기부금을 냈지만 올해는 기부금을 내지 않았다. 예외적으로 콜렉트대부가 전년의 두배에 가까운 2715만원을, 조이크레디트도 2011년 내지 않던 기부금을 올해 70만원 낸 것이 눈에 띄었다.
대부업계 한 관계자는 "급전이 필요한 사람이 얼른 기억해낼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대부업체는 광고선전비에 많은 비용을 할애하게 될 수밖에 없다"라고 설명했다. 기부금과 관련해서는 "대부업체에서 기부금을 책정한다 해도 일부 모금회에서 기부금 형성 과정이 문제가 될까봐 거절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대부업체가 기부금에 인색하다고 지적하기엔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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