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편의시설 '해당화관' 시찰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40여일 만에 경제 행보에 나섰다. 김 제1위원장은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해서는 어떠한 조치도 하지 않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 노동신문 등은 김 제1위원장이 개장을 앞둔 주민편의시설 '해당화관'을 돌아봤다고 28일 보도했다.
김 제1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해당화관을 '현대적인 급양 및 편의봉사시설 등을 갖춘 종합적이며 다기능적인 봉사기지'라고 소개하며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생전에 해당화관을 '인민봉사기지'로서만이 아니라 요리사를 양성하고 나라의 요리기술을 발전시키는 거점으로 건설하라고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해당화관 1∼2층의 상점, 식사실을 찾아 시공정형과 봉사(서비스)계획을 점검한 뒤 철판구이집에서 요리사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이어 목욕탕, 물놀이장 등 다른 시설을 방문하고 "오늘 해당화관을 돌아보니 모든 것이 만점"이라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김 제1위원장의 해당화관 방문에는 부인 리설주, 박봉주 내각 총리,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현영철 군 총참모장, 김격식 인민무력부장, 김경희·김기남·최태복·김양건·김영일·김평해·곽범기·문경덕 노동당 비서, 강석주 내각 부총리, 오일정·백계룡 당 부장, 한광상 당 재정경리부 제1부부장 등이 동행했다. 이날 군 간부들은 모두 군복이 아닌 인민복을 착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간부들이 인민복을 입고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지난 2월 3차 핵실험 이후 군 관련 활동에 주력해온 김 제1위원장이 경제 현장을 찾은 것은 지난달 11일께 군부대 시찰 도중 룡정양어장을 방문한 이후 처음이다. 이에 대해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경제·핵무력 건설 병진 노선'에 따라 그간 소홀했던 경제 부문을 챙긴 것으로 보인다"며 "아울러 4월 한 달을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당·정·군의 노고를 치하하며 함께 나들이를 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개성공단은 29일 텅 비게 될 전망이다. 우리 정부의 잔류인원 소환 결정에 따라 지난 27일 126명이 돌아온 데 이어 29일 나머지 인원 50명마저 공단을 빠져나온다.
남북 정부가 한 치도 물러서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 개성공단에는 '폐쇄'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우고 있다. 북한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의 대변인은 27일 "개성공업지구가 폐쇄되면 막대한 손해와 피해를 볼 것은 남측이며 우리는 밑져야 본전"이라며 "오히려 우리는 그동안 내주었던 개성공업지구의 넓은 지역을 군사지역으로 다시 차지하고 서울을 더 바투 겨눌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오종탁 기자 t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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