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지배하고 있는 프리미엄 냉장고 시장에 위니아 만도가 출사표를 내면서 이 시장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지난 25일 위니아 만도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기존에 선보인 용량을 뛰어넘는 915L, 920L 용량의 양문형 냉장고를 출시하고 이 시장에 뛰어 들었다. 그동안 에어컨과 김치냉장고 시장에서 쌓은 냉동공조 기술을 활용해 프리미엄 냉장고 시장에서도 우위를 이어나가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프리미엄 냉장고 시장은 앞서거니 뒤서거니 용량 경쟁을 벌이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양분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일반 냉장고 시장 규모는 180만대 정도이며 이 중 절반은 양문형 냉장고가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 시장에서 9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800L대가 주류를 이뤘던 일반 냉장고 시장이 새로운 경쟁 국면으로 접어들게 된 것은 삼성전자가 900L대 냉장고를 출시하면서 부터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7월 900L 용량의 '지펠 T9000'을 선보이며 900L대 냉장고 시대를 열어 젖혔다. 이에 맞서 LG전자도 지난해 8월 910L 용량의'LG디오스 V9100'을 내놓으며 방어전을 펼쳤다. 여기에 위니아 만도가 이들 업체의 용량보다 큰 915L 양문형 냉장고(프라우드)를 출시하며 경쟁에 가세한 것이다.
위니아 만도는 이미 냉장고 시장이 100%이상의 보급률을 기록할 정도로 포화상태지만 교체수요가 있기 때문에 시장성은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일반 냉장고 수요의 70%를 교체수요로 보고 있다. 냉장고 1대만을 돌리던 과거와 달리 냉장고를 2~3대 들여놓는 가구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위니아 만도는 이 같은 교체 수요를 붙잡아 올해 5만대의 판매량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민원식 위니아 만도 대표이사는 지난 25일 열린 신제품 발표회에서 "올해 5만여대 국내 내수 수량을 달성하겠다"며 "향후 김치냉장고 뿐만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친환경 친건강 주부가전과 관련된 영역에서 꾸준히 고객이 요구하는 부분을 찾아서 제품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ar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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