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이탈리아가 2개월 간의 정국 혼란을 끝내고 28일(현지시간) 엔리코 레타 내각이 출범할 것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레타 총리가 이날 오전 11시30분 로마에서 총리 취임 선서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의회는 레타 내각 구성을 완료하기 위한 신임 투표를 이르면 내일 실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4일 조르조 나폴리타노 대통령으로부터 총리 제안을 수락한 레타 신임 총리는 이에 앞서 부총리로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이끄는 중도우파 자유국민당 사무총장인 안젤리노 알파노를 지명했다. 알파노 부총리 내정자에게는 내무장관을 겸임하도록 했다.
중도좌파 성향인 제 1당인 민주당 부당수 출신인 레타 총리와 중도 우파 성향의 자유국민당 사무총장인 알파노가 부총리를 맡음으로써 좌우 대연정 내각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안나 마리아 칸셀리에리 현 내무장관은 레타 내각에선 법무장관을 맡게 됐다. 또 레타 총리는 외무 장관에 전 상원 부의장인 엠마 만다테를 지명했다.
앞서 레타는 정부 구성을 위임받고 나서 "예상치 못했던 일이다.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새 연정에선 일자리 확충, 빈곤 타파, 중소기업의 어려움 해결을 위한해결책을 내놓을 방침을 밝혔다. 그는 또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경제 정책이 긴축으로 과도하게 기울어 있다고 지적해 경기부양 정책을 펼 것임을 시사했다.
이탈리아는 지난 2월 24∼25일 총선에서 상하원 모두에서 과반을 차지하는 정당이 나오지 않아 단독정부를 수립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대연정 구성 방안을 포함, 다양한 방식의 연정 구성 협상이 진행됐으나 모두 무산했다. 하지만 나폴리타노 대통령이 전에 없이 연임되고 피에르 베르사니 민주당 당수가 총리직 포기 의사를 거듭 밝히면서 대연정을 위한 길이 마련됐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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