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가족을 위한 차다. 차명 만큼 큰 차체는 단점보다 장점이 더 많다.
현대차의 야심작 ‘맥스크루즈’를 시승했다. 신형 싼타페보다 전장이 21cm 이상 길지만 날렵한 주행감은 큰 차체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기에 충분했다. 야심작이라고 할만하다.
외관은 신형 싼타페와 비슷하다. 다만 커진 차체만큼 전면부 가로 그릴의 수를 늘려 기존 산타페와 차별화했다. 맥스크루즈에 만의 디자인이다. 질감 넘치는 차체는 이 차에 더 잘 어울린다. 처음부터 맥스크루즈를 위해 탄생한 디자인으로 느껴질 정도다.
주행실력부터 점검했다. 맥스크루즈는 2.2리터 디젤엔진을 탑재하고 있다. 최고출력은 200마력, 최대토크는 44.5kg.m에 달한다. 차체가 커 굼뜨다는 평가가 있기는 하지만 강한 출력과 토크는 전혀 부족함이 없다. 몸집을 감안한 가속성능에 되려 놀랐을 정도다.
스포츠 모드를 포함해 3개의 주행모드를 선택할 수 있어 주행의 재미도 배가했다. 서울에서 용인을 왕복하는 약 100km구간에서 3개의 모드를 바꿔가며 운전한 결과, 고속상황의 출력과 가속상황의 토크 모두 만족스러웠다.
핸들링과 안정감도 뛰어나다. 수입 경쟁모델에 뒤지지 않을 만큼 날렵한 코너링 그리고 스티어링 휠의 뛰어난 민감도 덕에 장거리 주행에서 피로감이 덜했다. 일반 싼타페 보다 서스펜션이 물렁한 느낌이지만 패밀리카의 콘셉트에 적합하다는 판단이다.
이 차는 무엇보다 넉넉한 내부 공간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다. 뒷좌석 독립 시트와 3열 공조장치는 차별화된 매력을 더했다. 3열까지 이어진 파노라마 선루프로 개방감까지 확보, 흠잡을데 없는 패밀리카다. 적재능력은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차고 넘친다.
아쉬운 점은 제동능력. 강한 파워를 가졌지만 제동능력은 다소 떨어진다. 브레이크 페달의 민감도가 떨어진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급가속 이후 앞차와 거리를 두기 위해 수차례 제동테스크를 한 결과 위험한 상황을 자주 경험해야 했다.
단점에도 불구하고 장점이 더 많은 차다. 전천후 패밀리카를 구입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면 ‘맥스크루즈’를 권한다. 가격은 3500만원~3920만원이다.
임철영 기자 cy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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