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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출구 없는 민주, '안철수' 셈법 고민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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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당 존립 흔들까 고민고민

[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대선 패배의 충격에서 탈출구를 찾지 못하는 민주통합당이 안철수 의원의 국회 입성을 바라보는 시선은 복잡하다. 야권 파트너로서 안 의원을 반기면서도 민주당 존립 자체를 흔들 수 있다는 우려도 역력하다.


일단 친노 측은 안 의원의 국회 입성에 '올 것이 왔다'는 분위기다. 안 의원이 서울 노원병 보궐선거에서 얻은 득표율 60.5%에 놀란 기색이지만 애써 침착한 표정을 유지하고 있다. 한 의원은 "정치인 안철수는 이제부터 시작"이라며 "진정한 정치인으로서 가능성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안 의원을 초선의원으로 바라본다. 안 의원 역시 300명 중 1명의 의원에 불과하다는 의미다. 또 다른 의원은 "법안 발의는 여야의 협의를 이끌어내야 하는 이해관계의 조정 산물"이라며 "이 과정에서 안철수식 새 정치가 실체를 보여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뜬 구름 위에 있던 '안철수식 새 정치'가 여의도에서는 그 한계를 보일 것이라는 말이다.


반면 비주류는 안 의원의 국회 입성을 환영하지만 '신당'에는 부정적인 기류가 강하다. '5ㆍ4 전당대회'에서 당권을 노리고 있는 비주류 측은 안철수 신당이 만들어진다면 그 타격을 고스란히 받게 된다. 앞서 비주류가 나서서 민주당의 노원병 무공천을 주장한 것도 안 의원의 입당 여지를 만들기 위해서였다. 최고위원 경선에 나선 안민석 의원도 "신당 창당 이야기를 그만 하자"면서 연대론을 내세웠다.


특히 비주류 측은 안 의원의 득표율이 2000년 16대 총선 이후 서울 지역에서 유례 없이 높았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여권 지지자도 포용하는 안 의원의 잠재력을 또 한 번 확인했다는 것이다. 한 의원은 "안 의원의 높은 득표율에서 보듯 민주당과 함께만 한다면 민주당의 외연을 넓힐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계파별 셈법과 달리 민주당 의원 대부분은 앞으로의 상황에 막막해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안 의원의 등장은 가뜩이나 외면받고 있는 민주당을 국민의 관심권 밖으로 더 밀어낼 수 있어서다. 당 관계자는 "안 의원과 관계 설정은 '5ㆍ4 전당대회'에서 선출될 새 지도부의 임무"라면서도 "일단 안 의원의 행보에 따라 민주당이 끌려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승미 기자 ask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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