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구청 대강당에서 7급 이하 직원 대상으로 특강...두메산골 나무꾼시절부터 행정부시장까지 인생 들려줘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산골에서 5남매 중 장남으로 어렵게 살았지요. 어릴 적부터 추운 겨울에는 나무하고 여름에는 인분으로 퇴비 만들고 남모를 열등감과 좌절감이..."
최근 서울 최창식 중구청장이 직원들에게 자신이 살아 온 인생과 공직 경험담을 이야기로 들려주며 큰 감동을 선사해 화제다.
최창식 중구청장은 26일 오전 10시부터 구청 대강당에서 7급 이하 직원 300명을 대상으로 ‘행복한 공직자의 길’이라는 주제 특강을 연다.
지난 2월1일 구청 5급 이상 간부직원 45명이 참석한 워크숍에서 특강에 이어 두 번째다.
최 구청장은 “사업이 실패해 집안이 몰락했죠. 아버지를 따라 서울로 상경했는데 무허가 단칸방에서 행상, 과외 등 학비를 벌기 위해 안해 본 일이 없습니다. 설움과 차별, 돈 버는 일에 이를 악물고...”
당시 강연을 듣던 일부 여직원들은 눈가가 촉촉해지기도 했다. 처음 들어보는 최 구청장의 살아온 가슴 아픈 사연과 실패의 순간들, 빽 없이 오기와 자신감으로 버티며 실력을 쌓아온 공직 스토리가 직원들에게 잔잔한 감동으로 다가왔다.
보통 외부강사를 초빙해 행정서비스 향상 등 주제로 딱딱하기 일쑤였던 직원 워크숍에서 스토리식 구청장 특강이 재미있었다는 소문이 퍼지자 일반직원들 사이에 그 재미있는 특강을 듣고 싶다는 여론이 돌았다. 이런 여론에 따라 이번에 2차 구청장 특강을 마련하게 됐다.
이번 강연은 모두 5개 주제로 이루어졌다. ▲두메산골 나무꾼이 서울시 행정부시장 되다 ▲지독한 역경마다 새로운 가능성이 이루어졌다 ▲행복한 공직자의 길 ▲명품공직자는 하루아침에 탄생되지 않는다 ▲미래의 꿈도 지금으로부터 이루어진다 등.
강의 자료는 최창식 구청장이 직접 작성했다. 특히 7급 공무원 낙방, 고시 낙방, 특정지역 동문에 밀려 정리계장에서 환지계장으로 좌천된 사례 등 71년부터 시작된 42년간의 생생한 공직생활 경험담도 들려준다.
이런 좌절과 절망속에서도 9급 공무원으로 시작, 성균관대학교 편입, 기술고시합격, 입사 5년만에 서울시 최고의 도시행정전문기술 간부로 두각을 나타내며 15년간 지하철 건설 책임을 맡고 종합전문기술공직자의 명성과 서울시 행정부시장을 거쳐 중구청장이 되기까지 성공 노하우도 공개한다.
박종일 기자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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