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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내수제조업체들 "투자는 글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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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저로 수출기업 주가 올라도...중소제조업체들 여전히 관망세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아베 신조 총리 정부가 금융완화를 통해 경기를 부양함으로써 디플레이션 탈출을 꾀하고 있지만 일본의 제조업체들은 투자를 하지 않고 여전히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은 22일 거품이 터지고 다섯 번의 침체를 겪어 일본 기업인들은 아베총리가 디플레이션 종식을 위한 캠페인을 벌이고 있지만 쉽게 투자에 나서고 있지 않다고 보도했다.

특히 이들은 엔화가치가 18년 사이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져 도요타자동차와 같은 글로벌 기업들의 가격경쟁력과 주가를 더욱 더 높이지만 일본 내수 제조업체들은 투자 기미를 보이지 않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일본 자동차와 기술기업 집산지인 도쿄 오타 지구에서 전화기와 스테레오,키보드 주형을 생산하고 있는 나미키 가나가타사의 나미키 마사오 회장(72)은 “주문을 받았다면 장비추가를 검토하겠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리처드 구 노무라연구소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나미키처럼 해외 영업을 하지 않으면서 일본 경제의 중추를 구성하는 기업들이 차입하고 지출하기를 꺼리는 것은 아베 계획의 가장 큰 위협”이라고 꼬집었다.


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오늘날 일본 민간 경제의 가장 큰 병목현상은 바로 민간 부문 차입 부족”이라면서 “이는 지난 20년간 민간 부문이 부채조정을 거친 데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구 이코노미스튼 일본이 과거 침체에서 입은 외상은 크다고 주장했다. 일본이 상실한 자산가치는 국내총생산(GDP)의 세배가 넘어 1929년 대공황당시 그해 GDP를 상실한 미국보다 크다고 강조했다.


게다가 회복 조짐이 생겼을 때 2009년 금융위기가 강타했고 뒤이어 2011년 츠나미가 덮친 결과 닛케이 225 주가평균은 1989년 고점에 비해 3분의 2나 떨어졌으며 토지가격은 1981년 보다 더 싸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아베와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 총재는 본원통화를 두배로 늘리고 인플레이션을 2년내 2%로 높이며,성장의 구조적 장벽을 허물고 세금감면과 다른 유인책으로 재정을 통한 경기부양을 더하겠다고 밝혔다.


아베의 집권이 분명해진 지난해 11월 중순이후 달러화에 대한 엔화가치는 24%하락해 5개월간 기준으로 1995년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률을 기록했다.현재 엔화는 2차 대전후 수준에서 거래되면서 다른 통화로 수입을 올리는 도요타와 같은 업체들에게 큰 위안을 제공하고 있다.


도요타 주가는 79%가 올랐고 수출이 매출액의 77%인 마즈다는 세배가 뛰었다.소니는 엔화 약세 때문에 4년간의 손실을 메울 것으로보인다. 소니 주가는 무려 87%나 급등했다.


결제를 달러로 하는 기업들의 순익은 더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해운선사 니폰유센과 저가 의료 유니클로를 판매하며 중국과 대만에 10개 점포를 낸 패스트리테일링은 올해 해외 영업이익이 40% 늘면서 순익전망치를 조정했다.주가도 두배로 뛰었다.


토픽스지수는 166% 상승했다.


엔화가치가 전후 최고치인 달러당 75.35엔까지 치솟았던 15개월전 일본 자동차 회사들이 도산할 수도 있다고 경고한 도요타 자동차의 도요다 아키오 사장은 지난 1월 “드디어 빛이 보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일본 제조업체들은 엔화가치가 달러당 1엔이 하락할 때마다 350억엔의 영업이익 증가를 거두고 있어 다음달 중 5년 사이에 최대 순익을 기록할 것으로 블룸버그는 관측했다. 캐논을 시작으로 일본 업체들은 22일부터 순익과 전망치를 발표한다.



주식시장 활황은 오타지구를 비롯한 일본 제조업체까지는 확산되지 않았다.1989년 이후 수천 개의 중소기업들 중 약 절반이 문을 닫았다. 부품을 공급받던 대기업들이 폐업하거나 해외로 이전한 탓이었다. 2008년 미국 투자은행 리먼브러더스 폐업 이후 120만 개의 공장일자리가 사라졌다.


최근 공개된 BOJ 설문조사결과 일본 대기업들은 인구 감소와 과잉설비로 올해 투자를 축소할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로 이 때문에 엔화에 대한 초점은 잘못됐다는 지적도 있다후지츠연구소의 마틴 슐츠 이코노미스트는 “수출은 일본 경제에서 약 15%만을 차지할 뿐이며 토픽스 편입 기업들은 매출의 80%이상을 일본에 의존하고 있다”면서 “엔을 성장정책의 중심으로 만들기 위해 수출에 종사하는 사람의 숫자가 충분하지 않다”고 꼬집었다.


그는 “소비와 국내 투자에 기반을 둔 안정된 성장이 기초로 필요하다”면서 “그러나 도요타와 같은 기업들이 해외에 투자하고 있는 만큼 투자는 부진하다”고 지적했다.


슐츠는 “한국의 삼성과 같은 경쟁업체들은 미친 듯이 투자하고 있는데 일본 기업들은 재건에 중점을 두고 있다”면서 “일본의 경영진들은 20년 동안 리스트럭쳐링외에 한 게 아무것도 없다”고 비판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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