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장영준 기자]지상파 3사(KBS MBC SBS)가 치열한 월화극 대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주까지는 MBC가 웃었지만, KBS가 여전히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다. SBS는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 방심할 수는 없다.
MBC '구가의 서'와 SBS '장옥정, 사랑에 살다'(이하 장옥정)가 나란히 첫 방송된 지난 8일, 승자는 먼저 방송 중이던 KBS2 '직장의 신'이었다. 시청률 12.3%(이하 전국기준, 닐슨코리아 집계)를 기록한 '직장의 신'은 동시간대 1위 자리에 올라서면서 "역시 김혜수"라는 찬사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이어 9일에는 불과 하루 만에 다시 '1위'의 주인이 바뀌고 말았다. 배우 이연희의 연기력이 호평을 받으면서 '구가의 서'가 근소한 차이로 '직장의 신'을 누르고 1위로 올라섰다. 첫 방송에서 '구가의 서'를 앞질렀던 '장옥정'은 한 자릿수 시청률에 머물며 동시간대 3위로 내려앉았다.
이승기 배수지가 본격 등장한 '구가의 서'는 '직장의 신'을 간발의 차로 따돌리며 월화극 정상의 자리를 지켰다. 반면, '장옥정'은 시청률 하락을 면치 못하고 여전히 최하위에 머무르는 굴욕을 당했다. 지난 16일에는 '구가의 서'가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3회 연속 1위 자리를 지켰고, '직장의 신'은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구가의 서'에는 밀리는 형국이었다. '장옥정'은 시청률이 더 떨어져 1위에서 조금씩 멀어지고 있다.
'구가의 서'는 이승기와 배수지, 그리고 퓨전사극이라는 이점을 이용해 시청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직장의 신' 역시 김혜수의 호연과 현 세태를 반영한 신랄한 대사들이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약세를 보이고 있긴 하지만 '장옥정' 역시 화려한 영상미와 함께 유아인 김태희를 앞세운 스타성으로 시청자들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
이처럼 지상파 3사가 월화극 전쟁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어, 아직 최종승자를 가리기에는 이른 감이 있다. 시청률 역시 상대적이어서 섣불리 판단하기 힘든 상황. 결국 마지막에 이르러서야 최후의 승자가 가려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시청자들은 이들의 치열한 접전을 그저 즐기면서 입맛에 따라 고르기만 하면 될 일이다.
과연 '구가의 서'가 1위 자리 굳히기에 들어갈지, '직장의 신'이 1위 재탈환에 성공할 수 있을지, 아니면 '장옥정'이 막판 뒤집기에 돌입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장영준 기자 star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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