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코스닥 대장주 셀트리온이 서정진 회장의 지분 매각 선언이후 급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9일에는 셀트리온 여파에 '바이오 관련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급격히 악화되며 제약주들이 크게 휘청거렸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서 회장이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지분 매각을 선언한 16일 5% 이상 상승한 뒤 다시 17일부터 사흘 연속 급락했다. 이 기간 동안 셀트리온은 4만9800원에서 3만1350원으로 1만8450원(37.05%) 떨어졌다.
특히 지난 19일에는 셀트리온 쇼크가 제약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며 제약주들의 주가를 끌어내렸다. 이날 서울제약은 전날보다 1250원(10.12%) 내린 1만1100원을 기록했다. 오스코텍(-9.85%)과 제일바이오(-8.95%), 삼천당제약(-7.30%) 등도 일제히 급락했다. 코스닥 지수도 코스닥 시가총액 1위인 셀트리온의 급락과 제약주들의 부진에 하락 압력을 받으며 540선 초반까지 밀렸다.
바이오 관련주 전반의 발목을 잡고 있는 셀트리온에는 과연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
지난 16일 서 회장은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공매도 세력 때문에 경영하기 힘들다"며 "셀트리온의 보유지분 전량을 다국적 기업에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공매도는 현재 소유하지 않은 주식을 빌려 판 뒤 주가가 내려가면 되갚아 차익을 얻는 매매 방법이다. 공매도가 성행 한다는 것은 다수 투자자가 향후 해당 기업의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는 신호다.
앞서 '실적 부풀리기 논란' 탓에 연일 하락하던 셀트리온의 주가는 서 회장의 깜짝 발표에 힘입어 이날 5% 급등했다.
하지만 17일 다시 하락세를 보이던 주가는 지난 18일 다시 하한가 직전까지 밀렸다. 서 회장이 한 라디오에 출연해 "그동안 했던 모든 것들이 사실로 확인되고, 우리 전 주주가 그리고 국민들이 '네 말이 사실인 것 같다' 고 하면 (매각을) 번복할 수 있다"고 말해 지분매각 번복 가능성을 시사했기 때문. 또 서 회장이 소액주주로부터 557억원을 대출 받았다는 소식도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지난 19일에 서 회장은 "나는 스스로 약속을 번복할 자격과 권리가 없다고 분명히 밝힌 바 있다"며 "유럽의약품청(EMA)의 허가 이후 국익에 반하게 된다면 번복할 수도 있다는 여지를 남긴 것이 오해를 낳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셀트리온이 개발 중이던 바이오시밀러 임상실험을 중단했다는 소식에 이날 결국 하한가로 내려앉았다. 또 셀트리온 논란이 결국 바이오 전반에 대한 불확실성을을 키워 제약 관련주들이 동반 하락했다.
주상돈 기자 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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