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하루 매출이 100억원을 웃돌고 고급 승용차를 몬다. 회사에서 보내주는 해외여행을 즐기며 집에는 회사에서 받은 상패가 가득하다. 최근 '걸어다니는 중소기업'으로 불리는 국내 보험사들의 '보험왕' 얘기다.
우리아비바생명은 최근 팔라우에서 연도상 시상식을 갖고 서울지점 구선희 영업이사를 올해의 대상으로 꼽았다. 대상을 수상한 구선희 영업이사는 지난 2000년 우리아비바생명에 입사, 그 해 신인대상 수상을 시작으로 총 11회, 올해로 10년 연속 대상의 기록을 세우게 됐다. 지금까지 구선희 영업이사가 거둬들인 총수입보험료는 약 700억원으로 하루 평균 2000만원을 기록했다. 또한 13회차 유지율이 100%라는 사실도 수상의 배경이 됐다. 13회차 보험계약 유지율은 새로 계약한 보험계약 가운데 1년 이상 유지된 보험계약의 비율을 나타내는 지표로 유지율이 높을수록 보험의 판매·유지가 잘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장애인의 날을 맞아 눈길을 끄는 '보험왕'도 있다. 정진옥 한화생명 설계사로 그는 왼쪽 다리가 불편한 5급 장애인이다. 올해로 13년 째 설계사 일을 해 온 그는 이제까지 매출 50억원을 거둬들였다. 13년 간 누적고객은 600여명에 달한다. 억대 연봉에 연도상 수상 경력도 여덟차례다.
삼성화재의 우미라 설계사는 지난해 총 52억8630만원의 매출(수입보험료)을 올렸다. 지난 2011년에는 손보업계 업계 최초로 1인 매출이 100억원을 넘어선 105억8000만원을 기록했으며, 보유 고객 수는 2400명을 웃돈다. 교보생명의 지연숙 서울서대문중앙 FP 지점 설계사는 경우 지난 2011년 매출이 123억원에 달한다.
이들은 해외에서 수상식을 개최하는 회사의 배려로 드레스를 입고 등장하는 이벤트의 주인공이 되기도 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각 회사의 보험설계사들 가운데 실적이 우수한 '보험왕'의 경우 해외여행이라는 부상 뿐 아니라 억대 연봉, 고급 자가용 제공 등 다양한 혜택을 부여한다"면서 "우수한 서비스를 바탕으로 영업을 하기 때문에 회사 실적 뿐 아니라 이미지 제고에도 큰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서 최고 대우를 해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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