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추락에 대출 담보가치 급락…810만주 담보비율 140% 미만 하락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셀트리온홀딩스와 셀트리온지에스씨(GSC)가 셀트리온 주식 810만주를 금융권에 담보로 맡기고 대출한 2535억원의 담보비율(담보로 맡긴 주식가치 대비 대출금)이 140% 밑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두 회사는 보유 셀트리온 지분 1409만여주를 담보로 맡기고 총 3467억원을 대출하고 있는데, 이 중 2535억원 규모의 대출에 대한 담보가 '부실담보'가 된 셈이다. 특히 셀트리온 주가가 최근 이틀간 26% 이상 급락하면서 담보로 맡긴 주식 가치가 급감했고, 자연스레 담보비율도 떨어졌다.
금융사의 담보유지비율은 통상 140% 수준이다. 주가 하락 등으로 이보다 담보비율이 떨어지면 돈을 빌려준 금융회사들은 추가유지금 납입을 요구하거나 주식을 반대매매로 처분하게 된다. 100억원을 빌려주면 담보로 받은 주식 가치가 140억원 이상을 유지하도록 한다는 얘기다.
금융회사 입장에서는 주가가 급락하는 상황에서 반대매매 할 수 있는 타이밍을 놓치면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담보유지비율을 지켜야 한다. 실제로 작년 5월8일 셀트리온 주식 220만주를 담보로 받고 셀트리온홀딩스와 셀트리온GSC에 총 800억원을 빌려준 증권금융의 경우 담보로 받은 주식의 가치가 810억7000만원 수준까지 급감했다. 이 220만주의 가치는 대출이 성사됐을 당시(작년 5월8일 기준)만해도 1632억원을 넘었다. 당시에는 담보 가치의 절반이 안 되는 돈을 대출해줬지만 이제 주가가 추가 하락한다면 원금손실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된 것이다.
현재 셀트리온 계열사에 돈을 빌려준 금융회사 중 증권금융의 대출 규모가 가장 크다. 이밖에 대우증권이 193만여주를 담보로 550억원을 빌려줬으며 농협중앙회와 현대증권도 각각 480억원, 150억원을 대출해줬다. 이들 모두 현재 돈을 빌려주고 받은 담보의 담보비율이 140% 미만이다.
정재우 기자 j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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