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이 다음 달 컨테이너 운임 인상에 또다시 나선다. 흑자전환을 향한 승부수다.
하지만 이같은 운임 인상 계획이 공수표가 될지 수익 확대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얼어붙은 경기와 화주와의 협상 난항이 문제다.
18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은 오는 5월 아시아-구주(유럽)노선 운임을 인상할 계획이다.
올 들어 4번째다. 한진해운은 올 들어 2월을 제외하고 매달 운임 인상에 나섰다. 지난 4월에는 미주서안구간 운임을 컨테이너당 320달러(20피트 기준) 올렸다. 미주동안구간도 480달러(20피트) 더했다. 3월에도 구주구간 운임 인상에 나서 700달러(20피트) 조정했다. 1월에도 미주와 구주를 각각 600달러(40피트), 350달러(20피트) 올렸다.
현대상선도 한진해운과 같이 오는 5월 구주구간 운임 인상에 들어간다. 현대상선은 서부해안구간을 컨테이너당 700달러 올린다. 이 구간 운임은 각각 지난 3월15일 700달러, 이달 15일 550달러 인상한 바 있다. 미주구간도 인디아 노선에 대해 지난 15일 400달러 인상했으며 이달 들어서는 미주구간 기본 운임을 FEU당 400~600달러 올렸다. 아시아구간도 300~500달러 인상계획을 갖고 화주와 협의에 나섰다.
양대 해운사의 이같은 운임 인상계획은 실적 확보를 위한 승부수다. 양사의 올해 목표는 흑자 전환이다.
다만 이같은 해운사들의 인상 움직임이 실적 확보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개별 화주별로 협상을 통해 운임을 결정하는 해운업계 특성상 계획 만큼 운임을 인상하기 어려워서다. 특히 매년 1분기는 물동량이 줄어드는 비수기로 구분된다.
김영민 한진해운 사장은 최근 "지난해 1분기 적자폭 확대로 2~3분기 흑자가 빛을 보지 못했다"며 "올 1분기 분위기는 지난해보다 좋다"고 말했다.
이석희 현대상선 부회장도 "시황이 지난해보다 좋다"며 "아직 어렵긴 하나 (올해) 흑자 전환은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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