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북 무산 가능성 커져
[파주=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한재권 개성공단기업협회 회장은 17일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CIQ)에서 "9시 30분에 개성공단으로 들어갈 예정이었지만 아직 (북측의) 승인이 나지 않고 있다"면서 "승인이 날 때까지 여기서 계속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한 회장은 이날 개성공단 입주기업 방북 대표단의 일원으로 CIQ를 찾아 "빨리 북측에서 승인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한 회장은 "승인이 (끝내) 나지 않을 경우에 대비, 입장을 정리해 차후에 발표하겠다"고 덧붙였다.
대표단원들은 짧게 입장을 밝힌 뒤 굳은 표정을 지으며 CIQ 내에 있는 귀빈실로 향했다. CIQ에는 200여명의 취재진이 이들의 방북 성사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개성공단기업협회 임원진 10명으로 구성된 방북 대표단은 이날 공단을 방문해 주재원들에게 식자재 등을 제공할 계획이었다. 이들은 북한측이 통행을 승인하면 곧바로 출발해 공단에서 1박2일 동안 머물고 19일 오전 돌아오려 했다.
북한은 출경 금지 전 오전 7시~8시 사이에 통행 허가 여부를 통보했다. 그러나 이날 북측이 오전 9시 현재까지 아무런 반응도 내놓지 않으면서 대표단의 방북은 무산될 가능성이 커졌다.
한편 개성공단에서는 이날 나흘만에 우리측 관계자들의 귀환이 재개된다. 정오께 3명이 차량 3대와 함께 남쪽으로 돌아온다. 입경이 정상적으로 이뤄지면 개성공단 체류 국민은 206명이 된다.
오종탁 기자 tak@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