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북한을 소재로 한 소설이 올해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고아원 원장의 아들(The Orphan Master’s Son)’이라는 북한을 소재로 소설을 쓴 작가는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문예창작을 가르치는 애덤 존슨 영문학과 교수(45)다.
16일(현지시간) BBC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존슨 교수는 이 소설을 쓰기위해 직접 북한을 방문했다. 존슨 교수는 “평범한 북한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면서 “북한 주민들은 외국인과 접촉하는 것이 불법이기 때문에 이들을 알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상상력에 의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존슨 교수가 이 책을 쓰게 된 동기는 창작 수업 교재로 북한 정치수용소에 대한 책을 접하게 되면서다. 북한 수용소의 처절한 삶에 관심을 갖게됐고, 이후 탈북반체제 인사들의 저술과 북한에 있는 서방 특파원으로부터 정보를 얻었다.
지난해 출간된 이 소설은 북한의 고아원에서 자라 군인과 스파이, 납치범으로 살아가는 준도라는 인물이 여배우 선문을 만나 사랑에 빠지고 자신의 상처를 치유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위원회는 “독자를 전체주의 국가인 북한의 깊숙한 곳으로 여행하게 하고 인간의 가장 내밀한 감정 속으로 이끈다”고 평가했다.
퓰리처상은 미국의 저명한 언론인 조셉 퓰리처의 유언에 따라 만들어졌으며, 미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이다. 매년 보도(14개)와 문학·음악(7개) 부문에서 수상자를 선정한다. 지난해에는 소설 부문 수상자가 없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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