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중국에서 발생한 신종 조류 인플루엔자(AI) 사태가 좀처럼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AFP통신은 중국 관영 신화통신을 인용해 상하이(上海)에서 AI 사망자가 2명 늘어 총 사망자 수가 16명으로 늘었다고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망자를 포함해 전체 감염자 수는 77명으로 늘었다. 이날 저장성(浙江省)에서 5명, 장쑤성(江蘇省)에서 3명이 추가로 신종 AI 확진 판정을 받았다. 상하이에서는 이날 사망자 2명을 포함해 6명이 추가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AI 감염 지역이 확산되는 가운데 이날 처음 야생 조류에서도 바이러스가 발견됐다.
중국 농업부는 16일 장쑤성 난징(南京)에서 잡은 야생 비둘기에서 'H7N9형' AI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신종 AI 바이러스가 야생 조류에서 검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당국은 집에서 기르는 닭, 비둘기를 폐사시키고 있다. 하지만 야생 조류에서도 바이러스가 발견되면 통제가 쉽지 않을 것이다.
농업부는 이번에 검출된 바이러스가 지난 4일 상하이 시장에서 수거한 식용 사육 비둘기로부터 검출한 바이러스와 동종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중국양계산업협회는 2주 전 신종 AI 바이러스가 발견된 뒤 현지 양계산업이 입은 경제적 피해가 100억위안(약 18055억원)을 웃돌아 역대 최대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AI 바이러스가 발견된 동부 지역에서 가금류 소비는 절반 이상 급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협회는 16위안에 팔리던 우수 등급 닭 한 마리 가격이 4위안까지 떨어졌다고 밝혔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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