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이란에 규모 7.8의 강진이 발생해 수십 명이 사망했다고 AP통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강진으로 이란과 파키스탄 접경 지대의 집과 사무실이 흔들렸으며 뉴델리와 두바이에도 진동이 느껴졌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아울러 파키스탄의 한 도시에서만 34명을 포함해 수십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이란 국영 미디어는 최소 46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이날 오후 2시44분(두바이 현지시각ㆍ한국시각 오후 7시44분) 이란 동남부 파키스탄 접경지역에서 규모 7.8의 강진이 발생했다. 이는 1978년 9월 16일 동부 사막 마을 타바스에서 발생한 지진과 같은 수준으로근 35년 만에 최대 규모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진원의 깊이는 15.2㎞라고 설명했다. 이란 지진센터는 애초 파키스탄 국경에서 48㎞ 떨어진 시스탄앤발루체스탄 주 사라반 인근에서 규모 7.5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가 규모를 7.8로 조정했다.
이란 정부는 동남부 강진 피해 지역에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적신월사는 현장에 구조대를 급파했다. 적신월사의 한 관계자는 "집들이 황폐해진 언덕과 계곡에 흩어져 있어 상황이 복잡하다"면서 "긴급 상황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이 지역 일대의 통신 전기 공급도 일부 중단됐다고 반관영 파르스 뉴스통신은 전했다.
지진이 발생한 시스탄앤발루체스탄 주의하탐 나루이 주지사는 반관영 ISNA뉴스통신에 "이번 지진으로 다행히 이란에서는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았다"며 수십 명이 숨졌다는 미디어 보도 내용을 부인했다. 하지만 한 이란 정부 관리는 사망자 수가 수백 명에 이를수도 있다고도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리는 "오늘 지진은 지난 40년간 이란에서 발생한 지진 가운데 최대 규모"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지진으로 이란 동남부 부세르 원자력발전소는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이란에서는 지난 9일에도 동남부 부셰르 인근에서 규모 6.1의 강진이 발생, 최소 37명이 숨지고 800명 이상 다쳤으나 다행히 원전에는 아무런 피해가 없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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