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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배우 김영호, 가수로 돌아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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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배우 김영호, 가수로 돌아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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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장영준 기자]배우 김영호가 가수로 돌아왔다. 이렇게 표현한 이유는 그가 이미 배우이기 전에 가수였기 때문이다. 혹여 김영호가 잠시 배우의 길을 벗어나 가수로 '외도'를 한 것이라 생각하는 그 누군가 있다면 오해하지 말아 달라 부탁하고 싶다. 그는 여전히 배우 김영호이고, 동시에 가수 김영호이기 때문이다.

김영호가 들고 나온 미니앨범 '색(色)'은 제목 그대로 그만의 색깔을 흠뻑 적셔 놨다. 왠지 모르게 가슴 찡하고 아련한 사랑이 그대로 느껴지는 가사와 김영호 특유의 허스키 보이스가 어우러진 이번 앨범은 듣는 이로 하여금 "정말 배우 김영호 맞아?"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완벽한 변신을 시도했다. 아마 강인한 인상의 김영호와 사랑이라는 말랑말랑한 감성이 공존하기 힘든 물과 기름 같은 느낌을 주기 때문이 아닐까.


사실 알고 보면 김영호의 이번 음반 발매는 그리 갑작스러운 일이 아니다. 김영호는 "노래는 항상 주위에 있었다. 매일 불렀고, 틈나는 대로 불렀다. 디지털 싱글을 다섯 번이나 냈고, 중간에 콘서트도 했다. 일 년에 한 두 번은 밴드를 결성해 공연도 했었다"며 평소 음악에 대한 애정을 지키고 있었음을 입증했다.

잠시 시간을 거꾸로 돌려 김영호의 20대 시절로 돌아가자. 당시 김영호는 청주에서 꽤 잘 나가는 '인디뮤지션'이었다. 대학생이었던 김영호는 청주에서는 생소했던 인디 뮤직을 탄생시킨 주인공이었다. 음악이 없던 도시를 음악 하는 곳으로 만든 셈이다. 김영호는 기타를 치고 노래를 부르며 공연을 이어갔고, 소년소녀 가장을 돕기 위한 거리 공연도 펼쳤다.


"거리 공연은 통기타 하나로 했었어요. 노래 부르는 친구들이 모여서 하루에 6시간 정도 했었죠. 직접 작사 작곡도 했고, 곡이 만들어지자 창작 콘서트를 열기도 했죠. 저도 잠시 잊고 있었는데, 며칠 전에 후배가 당시 자료를 갖고 있다면서 사진을 보내왔더라고요. 저는 자료 같은 걸 남기는 편이 아니거든요.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그때 꽤 많은 노래들을 만들었어요."


김영호가 이번에 음반을 발매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출연하기로 한 드라마가 돌연 펑크가 나면서였다. 꽤 오랜 시간 음반을 준비하고 있던 김영호는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자신의 오랜 염원을 이루고자 결심했다. 소속사에서도 김영호의 음반 발매를 흔쾌히 동의했다. 그리고 결국 가수 김영호로 대중 앞에 설 수 있었다.

[인터뷰] 배우 김영호, 가수로 돌아오다


김영호의 앨범에는 의외의 인맥들이 지원 사격에 나섰다. 김영호와는 왠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음악계의 실력자들이 대거 참여했다. 그룹 부활의 김태원, 기타리스트 박주원, 작곡가 박성일 등 뮤지션들이 가수 김영호의 든든한 버팀목이 돼줬다. 특히 동갑내기 김태원과는 음악적으로도, 정서적으로도 진한 우정을 나누는 사이였다.


"김태원과는 7년 전 연예인들 모임 자리에서 우연히 만났어요. 나이가 동갑이라 금방 친해졌죠. 태원이도 누구한테 잘 안 가는 스타일이고, 저도 마찬가지인데 그런 부분이 잘 맞았던 것 같아요. '국민할매'라고 불리며 비실대 보이지만, 사실 그렇지 않거든요. 김태원은 말이 필요 없는 친구에요. 그냥 텔레파시가 통하는 그런 친구죠."


20대를 온전히 음악과 함께 했고, 이후 꾸준히 음악활동을 해온 김영호였지만, 대중은 그를 배우로만 기억하고 있다. 그만큼 김영호는 연기파 배우로 자리 잡으며 수많은 작품에 출연해 강한 인상을 남겼기 때문이다. 음악에 빠져있던 김영호가 배우로 데뷔한 계기는 정말 우연이었다.


"연극에서 음악감독 겸 세션을 맡았어요. 그러다 우연히 한 역할을 맡게 됐죠. 그런데 연극이 재밌더라고요. 이후 극단에 들어가 연기를 배웠고, 서울에 올라와 '명성왕후' 팀에 합류하게 됐어요. 그렇게 연기를 시작하게 된 거죠. 만약 연기자가 되지 못했다면 연기에서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에너지를 느껴보지도 못했을 거예요."


가수로 돌아온 김영호였지만, 그는 여전히 연기를 자신의 주업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연기 음악 둘 다 놓칠 수는 없었다. 그래서 앞으로는 연기와 노래 모두를 병행할 생각이다. 김영호는 "연기와 음악 둘 사이에 큰 차이는 없을 것 같다. 내가 노래를 막 시작한 사람도 아니고, 조바심 내는 편도 아니어서 주어진 것들에 최선을 다하려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노래를 부르는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는 김영호는 오는 9월께 새 앨범을 출시할 계획이다. 새 앨범에는 작곡가 하광훈이 함께 한다. 김영호와 하광훈은 이미 MBC '일밤-바람에 실려'에 출연해 호흡을 맞춘 바 있다. 김영호는 "조만간 새 앨범 색깔이 나올 것 같다. 앨범이 나오면 콘서트 위주로 활동할 생각이다"고 전했다.




장영준 기자 star1@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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