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국립보건연구원은 대한신생아학회와 공동으로 몸무게 1.5kg 미만으로 태어난 극소 저체중아를 등록시켜 출생 후 3년까지 추적·조사하는 사업을 시작한다고 15일 밝혔다.
이 연구 사업은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해 국내 현황에 근거한 새로운 한국형 신생아 집중 치료법을 개발하기 위한 것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1.5kg 미만 극소 저체중아 수는 지난 1993년 929명에서 2011년 2935명으로 3배 이상 급격히 증가해 국가적인 대처가 시급한 상황이다. 극소 저체중아는 패혈증 등 여러 중증합병증을 동반해 신생아 사망률을 높일 뿐만 아니라 성장 발달 장애 등 심각한 후유증을 일으킨다.
우리나라는 선진국에 비해 다소 늦은 2000년대부터 신생아 집중 치료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일부 병원에서 극소 저체중아와 초극소 저체중아(1kg미만) 생존율이 각각 83%, 60%로 보고되고 있으나, 전국적인 진료 수준은 전체 평균 85~89%에 이르는 미국·일본 등 선진국을 밑돌고 있다. 특히 선진국은 신생아 네트워크 등 장기 조사체계를 구축해 미숙아의 사망률과 질 관리 지표가 매년 보고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전국 단위의 조사와 이를 토대로 한 관리 기반을 구축하지 못했다.
연구원 측은 이번 연구를 토대로 한국형 신생아 집중치료법을 개발하고 극소 저체중아의 생존율 향상을 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조명찬 국립보건연구원장은 "극소 저체중아 연구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등록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면 국가 보건통계 자료와 예방관리 대책 수립 근거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궁극적으로는 고위험 신생아의 생존율을 높이고 사회경제적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혜정 기자 par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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