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구안티안랑(중국)이 마스터스 최연소 본선 진출 기록까지 작성했다.
13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골프장(파72ㆍ7435야드)에서 끝난 마스터스(총상금 800만 달러) 2라운드에서 3오버파를 쳐 공동 55위(4오버파 148타)에 올랐다. 1998년 10월생으로 최연소 출전(14세5개월17일)에 이어 최연소 본선 진출 등 종전 마테오 마나세로(이탈리아ㆍ16세)의 기록을 모두 경신했다.
그것도 '슬로플레이'로 벌타를 받고 이뤄내 더욱 극적이었다. 13번홀(파5)에서 경고를 받았고, 17번홀(파4)에서는 결국 1벌타를 받았다. PGA투어는 첫 샷을 하는 선수에게는 60초, 나머지 선수에게는 40초의 시간을 준다. 이를 어기면 처음엔 경고, 두번째는 1벌타다.
주최측은 "구안티안랑이 17번홀에서 40초의 제한 시간을 상당히 초과했다"고 설명했다. 중계방송사인 ESPN은 "메이저대회에서 슬로플레이로 벌타를 부과한 것은 2004년 이후 처음"이라고 소개했다. 구안티안랑은 "17번홀에서 바람의 방향이 계속 바뀌어 클럽을 몇 차례나 교체했다"며 "주최 측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수긍했다.
언론에서는 그러나 "형평성에 어긋나는 처사"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ESPN은 "그동안 벤 크레인과 케빈 나 같은 늑장플레이어들을 보고도 비난만 하다가 14살밖에 안 된 선수를 '희생양'으로 삼았다"고 했다. 구안티안랑과 1, 2라운드에서 동반플레이를 펼친 벤 크렌쇼(61ㆍ미국)는 "나 때문에 이런 일이 일어났다"며 사과했다. 1984년과 1995년에 마스터스에서 우승했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20오버파로 꼴찌에 그쳤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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