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근철 기자]미국 국방부는 북한이 탄도미사일에 탑재할수 있는 핵무기를 이미 보유하고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11일(현지시간) 밝혀졌다. 북한이 핵탄두 소형화 기술까지 갖추고 핵 미사일 공력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미국 정부가 인정한 것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미 공화당 소속 더그 램본 의원은 이날 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국방부 산하 국방정보국(DIA)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는 "북한이 현재 탄도미사일을 통해 운반할 수 있는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어느 정도 자신있게 평가한다"면서 "그러나 (무기의) 신뢰도는 낮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내 정보기관 중 북한이 탄도미사일에 탑재할 만큼의 핵무기 소형화 기술을 보유한 것으로 공식 평가한 것은 DIA가 처음이다.
뉴욕타임스는 DIA가 '신뢰도는 낮다'고 한 대목과 관련, "북한이 정확도가 높은 미사일을 개발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거나 가혹한 비행여건을 견디고 특정 표적에서 터지도록 탄두를 설계하는 기술적인 난관을 언급하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이에 대해 청문회에 출석한 마틴 뎀프시 합참의장은 "나는 그 보고서를 보지 못했고, 이 보고서가 일반에 공개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에 대해 언급하지 않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그는 또 한국내에서 제기되는 핵무장론에 대해 "우리는 어떤 동맹에 대해서도 핵개발을 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앞서 답변에서 나선 척 헤이글 국방부 장관은 북한과 이란의 장거리 미사일 능력에 대해 "두 나라 모두 현재로선 (미국 본토를 직접 공격할) 그런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 집무실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회동한 뒤 "아무도 한반도에서 분쟁이 벌어지는 것을 보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반 총장과 나는 북한이 그동안 취해온 호전적인 접근을 중단해야 할 때가 바로 지금이라는 데 동의했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은 이 문제를 외교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면서도 "(미국) 국민을 보호하고 역내 동맹에 대한 의무를 지키기 위해 모든 필요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 총장도 "북한은 국제 사회와 대치해서는 안 된다"면서 "중국을 포함해 북한에 영향력을 가진 이웃 국가들이 이번 사태가 평화적으로 해결될 수 있게 리더십을 발휘해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근철 기자 kckim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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