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국제통화기금(IMF)가 미국의 경제성장률을 종전의 2%에서 1.7% 하향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12일 IMF가 지난주 이사회에 제출한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 초안을 인용, 올해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이 1.7%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미국에서 지난달부터 실행된 재정삭감이 소비를 일시적으로 위축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글로벌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3.4%로, 지난 1월 내놓은 전망치 3.5% 보다 낮췄다.
보고서는 또 올해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과 같은 0.2%로 유지했다. 재정위기가 계속되고 있는데다 이탈리아의 총선을 비롯해 정치 리스크가 남아있다는 이유에서다 .
보고서 초안은 "경제 회복의 길이 평탄하지 않다"면서 "지난해 경제활동 위축과 올해초 어려움은 브레이크의 중요성이 제 자리에 있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글로벌 경제의 두 가지 대형 리스크로 유로존 분열과 미국의 재정삭감을 꼽았다.
IMF는 일본에 대한 성장률 전망치는 소폭 높였다. 지난 1월 일본 경제가 1.2%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이번엔 경제성장율 전망치를 1.5%로 상향조정했다.
또 일본의 대규모 통화완화 정책이 다른 나라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선 대수롭지 않게 봤다. 보고서는 "경쟁적인 환율 절하에 대한 불만은 과장되게 나타났다"면서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주요 통화들은 손실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보고서는 미국 달러화와 유로화는 상당히 과대평가됐고, 중국의 위안화는 저평가됐다고 설명했다. 일본의 엔화 가치는 섞여졌다(mixed)고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가 전날 뉴욕 경제 협회 연설에서 미국의 예산 교착상태로 글로벌 경제가 올해 성장하는 것을 방해할 것이라고 전망한 것과 일맥상통한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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