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국제통화기금(IMF)이 선진국 물가가 안정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가 일본 중앙은행의 양적완화 정책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데 이어 선진국의 통화완화책에 대한 지원사격으로 풀이된다.
단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전제로 들어 중앙은행에 대한 정치권의 개입을 경계했다.
9일(현지시간) 신화통신에 따르면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날 발간한 세계경제전망(WEO) 보고서에서 "최근 들어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은 과거에 비해 실업률 동향에 큰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과거에는 실업률을 낮추려고 부양책을 내놓으면 물가상승이라는 부작용이 있었으나 최근에는 그런 경향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 2009년 이후 글로벌 경기침체 국면에서 물가가 비교적 안정세를 유지한 것은 이른바 '구조적 실업'(structural unemployment)에 따른 것으로, 구직자 가운데 상당수가 미숙련 노동자들이어서 임금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고서는 지난 1970년대 미국과 독일의 예를 들면서 중앙은행에 대한 정치적 압력이 있을 경우 인플레이션 위험은 높아진다고 경고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존 사이먼은 "중앙은행의 독립성이 물가 상승 기대감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정치인들은 소비자 물가에 반영되지는 않지만 집값 상승과 같은 잠재적인 위협에 대해 현명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IMF의 보고서는 오는 19일 개최되는 세계은행(WB) 정례 봄 회의를 앞두고 발표돼 회의에 참석하는 각국 중앙은행장, 재무장관들에게 논제를 던진 셈이 됐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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