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재연 기자]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가 2%의 물가목표가 유동적이며 상황에 따라 공격적인 금융완화정책을 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11일(현지시간)파이낸셜타임스(FT)등 외신에 따르면 구로다 총재는 이날 외신과의 공동인터뷰에서 "만약 자산 버블이 생길 경우 적절한 조치를 위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구로다 총재는 BOJ등 중앙은행의 물가 목표에 대해 "목표를 기계적으로 수행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중앙은행들은 중기 물가 목표를 맞추기 위해 다른 경제 지표들을 고려한다"고 말했다.
구로다 총재는 "경제 성장률이나 실업률, 자산 시장과 같은 것들을 고려할 수 있다는 의미"라며 "예를 들면 BOJ는 자산 버블이 일어나는 경우나 경제가 강하게 성장하는데 물가는 안 오를 경우 물가 목표를 수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구로다 총재의 이번 발언은 기존의 입장에서 한발 물러선 것이다. FT는 구로다총재가 자산버블 위험이 "현재나 가까운 미래에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하면서도 물가 목표 등에 대해선 애매한 입장을 취했다고 평가했다. 그동안 구로다 총재는 2% 물가 목표를 꼭 달성하겠다며 필요한 모든 조취를 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조지 소로스 등 일부 투자가들은 BOJ의 정책이 종국에는 엔화 급락과 자본유출을 불러올 것이라며 경고했다. BOJ가 지난주 대규모 '양적·질적완화'를 발표한 이후 일본 정부 국채 10년물 금리가 급등락 하고 자산가격이 상승하는 등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고조되고 있다.
김재연 기자 ukebida@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