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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보험사 '코리안리' 국민행복기금 참여한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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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취급않아 역할 없지만 금융당국 독려에 가입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보험사들을 고객으로 보유하고 있는 재보험사 코리안리가 국민행복기금 참여 금융기관에 이름을 올려 금융당국이 무차별적으로 가입을 독려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민행복기금은 신용대출을 갚지 못한 개인 차주(借主)의 채무 감면이 주 업무인 만큼 기업을 대상으로 영업을 하는 재보험사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

11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코리안리는 최근 국민행복기금 가입동의서를 작성해 손보협회에 제출했다. 손보협회는 회원사의 동의를 받아 지난달 말 국민행복기금 출범일에 협약을 체결했다.


코리안리가 참여하기로 한 것은 금융당국의 주문이 큰 영향을 미쳤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국민행복기금 신용회복지원 협약안'을 만들면서 '제도권 금융기관과 대부업체 등 모든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한다'고 명시했다. 이와 함께 재보험사와 같이 대출을 행하지 않는 금융기관도 동참할 것을 요청했다.

손보협회 관계자는 "당국에서 협약 참여에 대해 협조를 구했다"면서 "국가차원의 사업에 업계가 동참한다는 생각에 가입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리안리는 "국민행복기금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은 사실 없지만 가입한다고 해서 나쁠 게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국민행복기금과 관련이 없지만 협약에 참여한 보험사는 이외에도 여럿이다. AXA다이렉트, 더케이손보, 하이카다이렉트 등 온라인 전업 보험사를 비롯해 라이나, PCA, ING, 하나HSBC, IBK연금보험, BNP파리바카디프생명과 같은 외국계 생명보험사들은 개인을 대상으로 신용대출 업무를 하지 않는다.


금융위 관계자는 이 같은 지적에 대해 "대출업무를 취급하지 않는다고 해도 개인 대출채권이 만에 하나라도 있을 수 있으니 일단 협약 신청을 받도록 했다"면서 "강제성은 없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국민행복기금과 협약을 맺은 금융기관은 4000개를 웃돈다.




최일권 기자 i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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