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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 승진 이후 보폭 크게 넓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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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해 말 승진 이후 보폭을 크게 넓히고 있다. 삼성그룹 전자계열사들의 주요 사업을 진두지휘 하는 한편 전국에 위치한 사업장들을 돌아다니며 현장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13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은 이달 초 보아오포럼 참석을 위해 출국하기 직전 기흥과 화성 반도체 사업장을 방문해 메모리, 시스템 반도체 사업현황을 점검하고 파운드리 사업의 추가 고객 확보와 시스템 반도체 관련 투자를 세심하게 챙겼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달 초 이 부회장이 기흥, 화성 사업장을 방문해 반도체 관련 투자 사항을 면밀하게 챙기는 등 현장점검에 나섰다"면서 "특히 시스템 반도체에 대한 관심이 높아 추가 고객사 확보를 주문하는 등 경영행보를 펼쳤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차세대 성장동력 중 하나로 시스템 반도체를 손꼽고 있다. 최근 애플이 삼성전자에서 공급받던 물량을 줄이자 이 부회장은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과 함께 신규 고객사 확보를 위해 직접 나서는 등 주요 현안을 직접 챙기고 나섰다.

이 부회장의 현장 경영은 지난해 12월 부회장 승진과 함께 시작됐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경북 구미 삼성전자 스마트시티를 방문해 스마트폰과 의료기기 사업 현장을 점검했다.


지난달에는 삼성SDI 울산 공장을 방문해 소형 2차전지 사업을 점검하기도 했다. 의료기기와 2차전지는 모두 삼성그룹이 5대 신수종 사업중 하나로 선정해 대대적인 투자에 나선 사업이다.


의료기기는 올해 조직개편을 통해 삼성전자의 사업부문으로 자리잡았고 2차전지는 이 부회장이 글로벌 자동차 업계 경영진들과 긴밀히 회동하며 직접 세일즈에 나서기도 했다.


재계는 이 부회장이 현장 경영을 통해 오너와 전문경영인들이 호흡을 맞추는 '삼성식 오너 경영'이 본격화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오너 특유의 결단력과 특정 산업에 대한 전문성을 갖춘 전문경영인들과 호흡을 맞추며 삼성전자를 세계적인 글로벌 회사로 만들었듯 이 부회장 역시 전문 경영인들과의 역할 분담을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재계 관계자는 "과거 이재용 부회장은 최고고객책임자(CCO)를 맡으며 대외 활동에 힘썼다면 승진 이후에는 직접 사업 현안을 챙기고 나서며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다"면서 "오너와 전문경영인이 함께 호흡을 맞추는 삼성식 오너 경영이 본격화 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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