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라호텔 '숨비 스파 존'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국내 호텔 업계 중 처음으로 사계절 내내 밤 12시까지 야외 수영장을 운영하며 '문라이트 스위밍'을 선보인 곳이 있다. 시원한 밤 바람을 맞으며 따뜻한 야외 스파를 즐기고 핀란드 사우나에 앉아 탁 트인 통유리를 통해 이국적인 경관을 감상하며 피로를 풀 수 있는 곳. 바로 제주신라호텔의 '숨비 스파존'이다.
기존까지만 해도 제주도에 여행 온 고객들은 저녁 식사를 하고 나면 특별히 할 것이 없다는 의견이 일반적이었다. 이에 제주신라는 사계절 내내 활기차고 즐거운 밤을 만들어 보자는 취지에서 '숨비 스파존'을 기획했다.
제주신라는 가장 먼저 야외 수영장의 물을 사계절 내내 30도~32도를 유지하게 만들어 밤에도 야외 수영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2009년 야외 온수풀과 자쿠지를 24시까지 따뜻하게 데울 수 있는 히팅 펌프 시스템을 개발, 야외 온수풀과 숨비 자쿠지를 신설했다. 2010년에는 패밀리 자쿠지와 70도에 이르는 건식 사우나인 핀란드 사우나를 신설해 숨비 스파 존을 완성시켰다. 노천 스파와 야외수영을 동시에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제주신라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같은 해 7월 숨비 스파 존 앞에 럭셔리 카바나 4동까지 신설하며 자쿠지에 이어 이국적인 리조트의 느낌까지 살렸다. 또한 2011년 10월에는 선베드에 열선 및 히팅 시스템을 설치해 수영장 밖에서도 고객들이 따뜻하게 있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러한 숨비 스파 존은 제주신라호텔 투숙객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즐길 수 있어 호텔의 품격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듯 숨비 스파존 덕분에 제주신라호텔 매출도 고공행진하고 있다. 숨비 스파 존 신설 이전인 2008년 연간 매출과 비교했을 때 지난해 매출은 187% 신장했다. 연간 판매율과 비교했을 때에도 20% 늘어난 수치다. 특히 겨울철 비수기 기간이라는 인식이 강했던 1월~3월 매출을 비교해보면 증가 폭은 더욱 확연해진다. 올해 1월~3월 매출은 숨비 스파 존 신설 이전인 2009년 동기간과 비교했을 때 무려 226% 신장한 것. 판매율도 30% 늘어 제주신라호텔은 연중 비수기가 없는 호텔로 자리잡았다.
제주신라호텔 관계자는 "숨비 스파 존만의 장점은 실내 수영장과 야외 온수풀이 연결되어 있어 수영복을 입고도 따뜻하게 야외로 이동할 수 있다는 점"이라면서 "또한 야외 온수풀과 자쿠지에서 야외 노천 스파를 즐긴 뒤에도 추위에 떨지 않고 야외에 있는 핀란드 사우나로 바로 들어가 몸을 녹일 수도 있다는 것도 특징"이라고 말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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