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현대·기아자동차 노동조합이 한달 이상 주말 특근을 거부하고 있는 가운데, 기아차 광주공장이 오는 13일부터 주말 특근을 실시키로 합의했다. 광주공장을 시작으로 그간 난항을 겪어온 현대·기아차의 특근문제가 완전히 해결될 수 있을 지 눈길을 끈다.
9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기아차 광주공장은 오는 13일부터 주말특근을 실시키로 했다. 마찰을 빚어온 특근 수당과 관련해서는 노사가 추후 협의키로 했다. 이는 한달이상 지속된 특근거부로 인해 생산차질 규모가 점차 불어나는 데 따른 부담감이 작용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지난 3월 현대차 국내 공장에서 생산해 해외에 수출한 물량은 8만6633대로 지난해 3월보다 28%나 감소했다. 이 같은 감소 폭은 파업이 절정으로 치달았던 지난해 8월(-31%) 이후 최대치다. 같은 기간 기아차도 국내 공장의 해외 수출 물량이 9만4790대로, 전년 동기보다 두 자릿수(12.7%) 감소했다.
회사 측은 지난달 9일부터 노조가 주말특근을 거부하고 있는 것을 원인으로 꼽았다. 주말특근 거부에 따른 생산차질(3월9일~4월6일)은 현대차만 3만4000여대, 6800억원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기아차는 3월부터 기존 주·야간제를 주간 2교대제로 변경했으나, 주말특근 수당에 대한 견해 차이로 노조가 특근을 거부하고 있는 것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이달 광주공장의 주말특근 실시로 3000대 이상 물량을 추가로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주말특근에 대한 합의는 계속 지속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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