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삼성전자가 미국 초음파학회에 고성능 이미지 처리 기술을 갖춘 초음파 진단기를 선보였다. 메디슨 인수 뒤 삼성전자의 디지털 이미징 처리 기술을 더해 처음으로 만든 제품으로 향후 해외 의료기기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설 계획이다.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는 8일 미국 초음파학회에 최신 초음파 진단기 'UGEO H60'을 선보였다.
'UGEO H60'은 지난달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29회 국제의료기기&병원설비전시회(KIMES 2013)'에서 첫 선을 보인 제품이다.
삼성전자의 고성능 하이브리드 이미징 엔진을 탑재하고 독자 개발한 이미지 프로세스 기술 'SDMR™'을 적용해 기존 초음파 진단기 보다 더 선명한 이미지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터치스크린을 내장해 사용도 편리해졌다.
지난 2010년 삼성전자가 내세운 5대 신수종 사업중 사업부로 격상된 것은 의료기기가 유일하다. 삼성전자는 초음파, 엑스레이, CT 등 영상진단 부문과 혈액검사기 등 의료 분석기기 시장에 진출했다. 특히 디지털로 이미지를 처리해야 하는 영상 진단 분야는 삼성전자가 가장 자신있어 하는 분야 중 하나다.
삼성전자는 지금까지 삼성메디슨에서 개발했던 초음파 진단기들을 해외 시장에 선보여왔다. UGEO H60은 삼성전자에 의료기기부문을 설립한 뒤 처음으로 미국 시장에 선보이는 제품이다. 향후 GE, 지멘스, 필립스 등과 진검승부에 나서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UGEO H60을 시작으로 지난해 개발된 디지털 엑스레이, 혈액진단기 등을 미국 시장에 차례로 선보일 계획이다. 오는 2015년에는 고정형 CT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조 사장은 지난 3월 'KIMES 2013'에서 기자와 만나 "오는 2015년에 고정형 CT 개발을 완료하고 세계 시장에 첫 선을 보일 것"이라며 "의료기기 사업 강화를 위해 추가 인수합병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삼성전자의 이 같은 행보에 미국 현지 외신들도 주목하고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 등 미국 주요 언론사들은 삼성전자의 초음파진단기 시장 진출에 대해 비중있게 다루며 '디지털 이미징 기술을 더한 매력적인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명진규 기자 a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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